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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이어 BTS까지…또 '트집 잡기' 나선 中 누리꾼

이재길 기자I 2020.10.13 00:02:00

中 누리꾼, BTS 수상 소감에 '발끈'
팬클럽 '아미' 탈퇴·불매운동까지
과거 이효리 '마오' 언급 두고도 "마오쩌둥 희화화" 반응

방탄소년단(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방탄소년단(BTS)가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전쟁을 언급한 것을 두고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국가 존엄을 건드리는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며 팬클럽 ‘아미’를 탈퇴하는가 하면 불매운동까지 벌이는 모양새다.

BTS는 지난 7일 미국의 한·미 친선 비영리재단인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연례행사에서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 공을 세운 한국인과 미국인에게 주는 ‘밴플리트 상’을 받았다.

리더 RM(김남준)은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RM이 언급한 ‘양국’은 한국과 미국이기 때문에 ‘한국전쟁 당시 중국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무시했다’는 주장이다.

해당 발언은 ‘웨이보 핫이슈’에 오르며 점차 확산됐고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을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BTS를 앞세워 제품을 광고하던 국내 기업들은 한걸음 물러서는 모양새다.

환구시보 등 매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기업들은 BTS와 관련한 제품들을 현지 광고에서 삭제했다.

지난 7월부터 ‘갤럭시S20플러스 BTS 에디션’을 판매해온 삼성전자는 관련 페이지를 지웠고 현대차도 현지 홈페이지에서 BTS 관련 영상과 정보를 삭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중국 외교부는 진화에 나섰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는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와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하며 함께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화면)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 연예인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가수 이효리가 지난 8월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활동명으로 ‘마오’를 언급할 것을 두고도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마오’가 마오쩌둥 전 국가 주석을 희화화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심지어 이효리의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항의 댓글을 달고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논란이 확산하자 ‘놀면 뭐하니?’ 측은 SNS을 통해 “이효리 씨가 활동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마오’와 관련해 일부 해외 시청자분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내용을 접하게 됐다”며 “보내주시는 우려처럼 특정 인물을 뜻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더 이상의 오해를 막기 위해 어제부터 제공되는 유료 서비스에서는 해당 내용을 편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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