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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수혜 따라…코스닥 바이오株 자리다툼 치열

박정수 기자I 2020.05.15 00:10:00

바이오·제약 비중 증가…코로나19 기회
코스닥 연저점에도 '쑥'…35.40%→ 45.6%
회복 과정서 시총 순위변동 치열
씨젠 뜨고 메디톡스 지고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지형도를 크게 바꿔놨다. 특히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 호재성 재료를 통해 바이오 종목들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바이오주들끼리도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바이오·제약 비중 증가…35%→45%

1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54조2892억원) 가운데 제약·바이오 비중은 45.6%(24조7570억원)로 집계됐다. 연초까지만해도 바이오·제약 종목 비중은 35.4%(16조3446억원) 수준이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섹터는 타 섹터와는 달리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의 호재성 뉴스로 주가가 폭등한 기업들도 있었고, 미국임상암학회(ASCO) 와 같은 학회 등으로 연구·개발(R&D) 모멘텀을 확보한 기업들의 경우 임상결과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3월 중순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3월 13일 WHO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전세계 증시는 폭락하기 시작했고 코스닥지수는 3월 19일(428.35) 연중 저점을 기록하는 과정에서도 바이오·제약 시가총액 비중(1월 2일 35.40%→2월 24일 35.86%→3월 19일 40.70%)은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였다.

제약·바이오 섹터 비중이 높은 덕에 코스닥 지수 회복도 빨랐다. 선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동학개미운동이라 불리는 개인들의 참여로 빠르게 V자 반등에 성공했다”며 “특히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상황과는 다르게 제약·바이오 섹터 비중이 높아 현재 연중 고점을 거의 회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690.57로 장을 마감해 연중 저점인 428.35(3월 19일)보다 61.22% 올랐고, 연중 고점이었던 2월 17일 692.59에 근접했다. 반면 코스피는 1920선을 회복 저점대비 32% 상승했지만 여전히 현재 지수는 연중 고점(1월 22일 2267.25) 대비 15% 빠져 있는 상황이다.

◇ 씨젠 뜨고 메디톡스 지고

코스닥지수가 급락했다 회복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수혜 종목들은 약진하고 피해 종목은 퇴보를 보이면서 치열한 순위 변동도 일어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파라다이스(034230), 메디톡스(086900), 에스에프에이(056190), 젬백스(082270), 솔브레인(036830), 고영 등 6개 종목은 연초와는 다르게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밖으로 내려갔다.

특히 메디톡스는 4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메디톡신주(클로스트리디움보툴리눔독소A형) 품목허가 취소 절차에 나서면서 메디톡스가 하한가로 직행한 바 있다.

당시 메디톡스는 대전지방식품의약품안정청으로부터 867억원 규모의 메디톡신주 제조 및 영업정지 처분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영업정지금액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42.1%에 해당한다. 이에 일부 증권사는 메디톡스에 대해 커버리지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 13일 기준 씨젠(096530), 알테오젠(196170), 에코프로비엠(247540), 리노공업(058470), 아이티엠반도체(084850), 코미팜(041960) 등 6개 종목은 연초와 다르게 시가총액 상위 20위권이다.

특히 씨젠은 이날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내자 가격제한 폭까지 치솟으면서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섰다. 씨젠은 연초까지만 해도 시가총액 40위권 밖에 있었다.

전날 씨젠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584.3% 증가했다고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시했다. 매출액은 818억원으로 197.6% 늘었고 순이익은 337억원으로 579.0% 증가했다. 순이익은 이미 지난해 한해동안 올린 267억원을 넘어섰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젠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코로나 19의 상황을 예상할 수 없어 향후 실적에 대한 추정은 조심스럽지만 2분기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알테오젠의 경우 연초 시총 규모가 20위권 밖이었으나 6위까지 수직상승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3일까지 연속 상승하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100%에 달한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알테오젠 측에 따르면 올해 4건 이상의 하이브로자임 관련 기술수출이 기대된다”며 “올해 4건의 기술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가정할 경우 기존 사업들의 가치를 제외하더라도 하이브로자임 플랫폼만으로도 시가총액 증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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