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계좌 1년새 3배 껑충…증권사 디지털 혁신 올인

문승관 기자I 2020.04.10 02:30:00

‘언텍트 시대’ 디지털 사활 건 증권사
해외 주식부터 부동산까지 맞춤관리
디지털 혁신 전담·주도할 조직 개편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올해 들어 신한금융투자의 신규 비대면 증권 계좌는 1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1월과 비교해 3.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증권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코로나 19로 주가가 폭락하자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같은 비대면 거래 채널을 이용한 ‘생애 첫 주식 투자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미 비대면 주식거래 비중은 80%를 넘어선 상황이다. 9일 이데일리가 한국거래소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량 기준으로 비대면 거래 비중은 지난 8일 현재 82.1%에 달했다. 코스닥 시장은 90.7%로 매년 거래비중이 늘고 있다. 주식거래 투자자 10명 중 8~9명은 HTS와 MTS로 주식을 사고팔았다는 의미다.

비대면 계좌의 급증은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디지털 혁신과 맞물려 있다.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휴대폰 등으로 보다 쉽고 간편하게 계좌를 틀 수 있도록 기술지원에 나선 데다 모바일을 통해 수준높은 자산관리, 투자상담 등을 제공한 덕이다.

올들어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 토스의 증권사 설립 등 기술력을 앞세운 후발 주자의 등장도 증권업계의 디지털화를 부추기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주요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이를 전담하고 주도할 조직을 설립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사실상 모든 산업이 가성비를 제공하는 똑똑한 플랫폼과 개인의 특별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프리미엄 서비스로 양극화하고 있다”며 “단순 중개시장은 머지않은 미래에 상당 부분 디지털 서비스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비대면·온라인화에 대응하도록 WM사업부에 디지털 영업본부를 신설했다. 또 디지털 자산관리센터를 신설해 비대면 고객 대상으로 모바일에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본부를 설립하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영업점의 정보기술(IT) 인프라와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둬 영업점 업무보고를 자동화하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개발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고객과의 접점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종합금융 플랫폼 엠올(m.ALL)은 스마트폰 앱 하나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20개), 증권(12개), 보험(35개), 카드(16개)사의 자산과 거래 정보뿐만 아니라 국세청 현금영수증 등록 내역, 부동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조회할 수 있다.

NH투자증권 지난달 31일 유튜브를 통해 투자정보 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 2월부터 시작해 매월 1회 진행 중이다. 직장인이 시청하기 좋은 저녁 8시에 진행했으며 실시간으로 댓글 창을 통해 질의 응답시간도 가졌다.

삼성증권은 유튜브 열풍과 코로나 19에 따른 ‘언택트(Untact) 마케팅’에 맞춰 동영상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유튜브 투자설명회 형식을 도입한 ‘삼성증권 Live’에서는 고객이 영상을 보면서 관련 질문 등 댓글을 남기면 출연 애널리스트가 방송에서 바로 답변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연내 ‘해외 주식 기프티콘 서비스’와 ‘스탁백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지인에게 해외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상품권을 선물하고 신한카드 등 제휴 회사의 마일리지나 캐시백을 애플·아마존 같은 글로벌 우량 기업 주식 투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KB증권은 업계 최초로 MTS ‘M-able(마블)’에 카카오페이 인증서비스를 도입했다. 매체 접근성을 개선을 위해 생체 인증(지문, 얼굴)과 간편 로그인을 추가했다. 최근 선보인 프라임(Prime)센터에서는 소액의 구독료로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을 검토 중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고객이 점점 더 선호도를 키워가고 있는 디지털 채널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고객은 직접 대면하지 않고 말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범위와 수준의 디지털 서비스를 경제적인 가격에 제공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IB팀장 문승관입니다. 독자여러분께 심층적인 기사를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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