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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어워즈]“아세안·인도 등 성과…선택과 집중 통했죠"

김윤지 기자I 2020.02.03 04:30:00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 부문 최우수상
이종훈 글로벌주식운용팀 팀장 인터뷰
“리츠·중국 본토 시장에 주목해야”

KG제로인 주최 ‘2020 대한민국 펀드 어워즈’에서 19개 부문 수상자가 선정됐다. 이데일리는 수상 주역들을 릴레이 인터뷰한다.[편집자주]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사진=삼성운용)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아시아 스페셜리스트를 목표로 중국, 아세안, 인도 등에 역량을 집중했다. 본사에서 직접 운용하는 ‘삼성 J-REITs 펀드’, 홍콩 법인에 위탁한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 펀드’ 등이 지난해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의 결과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 팀장은 KG제로인 주최 ‘2020년 대한민국 펀드어워즈’에서 글로벌주식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비결로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2007년 설립된 홍콩 법인이 대표적인 예였다. 홍콩 법인은 추후 싱가포르 법인 등을 흡수하면서 삼성운용 내 아시아 핵심 기지로 몸집을 키웠다. 현재 관리 자산 규모가 약 2조5000억원(2020년 1월 기준)에 달한다. 이 팀장은 “중국도 대형주가 아웃포펌(초과 성과)을 달성하기 힘든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현지 법인을 통한 리서치 강화로 남들과 차별화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 대해 “트렌드 발굴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펀드의 기본 운용 전략으로 QGV(Quality, Growth, Valuation)가 있다. 일찌감치 4차 산업 혁명을 내다보고 선보인 ‘삼성픽테로보틱스 펀드’가 트렌드를 반영해 좋은 성적을 거둔 상품이다. 지난해 수익률 39.66%(이하 KG제로인, 1월2일 기준)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아시아의 성장, 시니어 라이프, 밀레니얼 세대 등을 언급하면서 “트렌드가 산업적인 측면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또 영향을 받는 종목는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전망에 대해선 “불안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5.49%였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선진국, 신흥국 할 것 없이 양호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지만, 북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30%를 넘어섰다. 그만큼 글로벌 경기가 고점을 지난다는 시각도 있다. 이 팀장은 “세계 경기가 확장 후반부(late cycle)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중립적인 통화정책·재정정책을 쓴다고 해도 선진국·신흥국 모두 정부의 핵심적인 내용이 포퓰리즘이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다 보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중국 우한 폐렴)와 같은 변수가 나오면 쉽게 흔들린다는 의미였다. 오는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 가운데 리츠와 중국에 대한 비중 확대를 제안했다. 리츠도, 중국 주식형 펀드(2019년 수익률 32.51%)도 지난해 큰 폭으로 오른 상품이었다. 리츠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중국 시장은 중소형주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점에서였다. 이 팀장은 “중국도 내부적인 노력 등을 통해 과거보다 건강해졌다”면서 “IT, 헬스케어, 고급 소비재 등 달라진 중국을 대변하는 중소형 중목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선 “2003년 사스나 2015년 메르스 사태를 돌아보면 시장은 조정을 받지만 이벤트처럼 지나갔다”면서 “판단은 개인의 몫이나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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