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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이재명,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김병준 기자I 2016.10.28 11:03:20
(사진=JTBC 방송 화면 캡처)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다루기 위해 당일 오전 긴급 녹화된 ‘썰전’에 출연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냉철한 어조로 사태를 분석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썰전’은 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다루기 위해 이재명 시장 등 정계 유명 인사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방송에서 이재명 시장은 “그야말로 막장 드라마다. 막장 드라마는 대게 재미는 있다. 그런데 이번 사안은 너무 저급해 보기 싫은 느낌의 막장 드라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순실 감독, 박근혜 주연이다. 조연도 있는데, 바로 새누리당이다”라면서 “마치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탈당을 요구하고 비난에 동참하는데 사실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김구라가 “‘친박’들조차 몰랐다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만약 지난 수년 동안 국정 운영에 관여한 집권여당이 몰랐다면 전부 다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며 “그런 무책임한 태도가 어디 있느냐. 몰랐다면 바보고, 알고 있었다면 나쁜 사람들이다”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혹시 알고 있었느냐’라는 물음에 이재명 시장은 “전혀 알지 못했다. 다만 ‘점쟁이에게 의존하는 거 아니냐’라는 말은 전해 들은 적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용하는 언어나 사고방식을 보면 ‘무속인과 교감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언급했던 ‘우주의 기운’ 등은 사실 통상적인 언어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설명했다.

김구라가 향후 박근혜 대통령의 거취에 대한 예상을 묻자 그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다. 이미 권위를 상실했다. 본인이 스스로 내려와야 한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통치 권한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국가 운영의 권한과 책임은 양도할 수 없다. 중대한 통치 권한을 근본도 알 수 없는 사람에게 맡긴 셈이다”라며 “국가의 운명을 통째로 최순실에게 맡긴 것이다. 5000만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크다”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는 형식적인 권한도 박탈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계산하지 말고 국민을 믿고 현재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내려놓길 바란다”며 하야 혹은 탄핵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썰전’에는 이재명 시장 외에도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 이준석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구상찬 주상하이대한민국총영사관 전 총영사 등 정치인이 목소리 출연해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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