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마르코 코바치 법무부 장관은 이날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은 권 대표와 측근인 한모씨 등 두 용의자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권 대표의 인도만 요구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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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한씨와 함께 지난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들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가 검거됐다. 권 대표는 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으며, 이후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로 도주했다.
코바치 장관은 권씨를 한국과 미국 중 어느 나라로 송환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단계에서 두 국가 중 어느 쪽이 우선권을 갖고 있는지 말하기 어렵다”며 “싱가포르는 아직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하지는 않았지만 싱가포르에서 형사 소송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두 사람 모두 위조 서류를 소지한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몬테네그로에서 형을 선고 받으면 그에 따른 형기를 복역해야만 인도 요청 국가들로 송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권 대표의 송환은 그 국가가 한국이든 미국이든 당분간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