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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배운 XX가"…고려대 과잠男, 배달원에 막말 논란

이선영 기자I 2021.08.30 07:39:38

B씨, '턱스크' 지적하자 폭언 퍼부어
"처자식 때문에 참았다, 자괴감 들어"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한 젊은 남성이 배달 노동자에게 막말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다. 특히 이 남성은 고려대 과잠(대학교 과 점퍼)로 추정되는 옷을 입고 있어 고대 커뮤니티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SBS 8뉴스 캡처)
2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배달노동자 A씨와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성 B씨는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 함께 탔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B씨는 갑자기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리며 통화를 이어갔고, 이를 본 A씨는 “저기 죄송한데 마스크 쓰고...”라며 정중하게 부탁했다.

그러자 갑자기 B씨는 흥분하며 “제대로 (마스크) 올리세요. 지금 감염되실 수 있으니까. 못 배운 XX가”라며 폭언을 했다. 심지어 배달 중인 A씨를 졸졸 따라다니며 “그러니까 그 나이 처먹고 나서 배달이나 하지 XX XX야”라고 계속 소리를 질렀다.

B씨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배달을 마치고 돌아가는 A씨에게 “일찍 죽겠다. 배달하다 비 오는데 차에”라며 저주를 퍼부었다.

A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처자식 때문에 참았다“라며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데 자괴감이 엄청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누리꾼들은 폭언 당시 B씨가 입고 있던 옷이 고려대의 영문명인 ‘KOREA’와 고려대를 상징하는 동물 ‘호랑이’ 그림이 새겨진 고려대 과잠이라며 B씨가 고대생일 거라 추측했다.

고려대 에타(에브리타임·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고려대 에타에는 “스브스(SBS)에 민족고대입갤(입장한다는 뜻). 배달하시는 분께 마스크 쓰라는 말 들었다고 쌍욕 퍼부은 거 과잠 입은 채로 녹화됐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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