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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에 내 이름 석자 붙인 이유…금융 핵심은 신뢰"

조용석 기자I 2020.10.05 03:30:00

유동원 유안타證 글로벌인베스트먼트 본부장
‘유동원 글로벌 자산배분랩’ 등 상품 3종에 이름 붙여
“신뢰 쌓을 방법 찾다 이름 써…“평생상품 목표”
"美증시 최장 7년 우상향 예상…오버슈팅 상황 아냐"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고객 수익률이 나빠졌을 때 도망가지 않고, 반대로 수익률이 좋아졌을 때 같이 기뻐하고 싶어서 이름을 직접 붙였다.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평생 상품을 만들겠다.”

유안타증권에서는 유동원 글로벌 인베스트먼트(GI) 본부장(사진)의 이름을 앞세운 상품이 3개나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유동원 글로벌 자산배분 랩’과 지난 8월말 출시한 ‘유동원 글로벌 홈런 랩’과 ‘유동원 글로벌 안타 랩’이다. 지점 프라이빗뱅커(PB)가 이름을 쓰는 사례는 종종 있으나 본사 상품에 특정인 이름을 쓰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글로벌인베스트먼트(GI) 본부장(사진 = 유안타증권 제공)
◇ “금융의 핵심은 신뢰…신뢰 쌓을 방법 찾다 이름 붙여”


유 본부장은 “업계 발을 들인지 27년차로서 금융의 핵심은 신뢰라고 생각한다.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고객들이 믿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이름을 앞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투자상품이 수수료 수익을 위해 단타 위주로 운용되는 데다 문제가 생기면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매니저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수습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고 했다.

실제 유 본부장은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즐긴다. 개인투자자를 위해 유안타증권에 몸담기 전인 6년 전부터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소통해왔다. 그의 이름을 내건 상품의 가입자 70~80%는 유 본부장을 알고 가입했고 지점을 통해 가입한 이들은 20% 수준이라고 한다. 그는 “SNS를 통해 말한 여러 투자전략 중 70~80%는 맞고 20~30%는 틀렸다. 틀린 부분이 있을 때 도망가지 않는 버릇을 들인 것을 고객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출시 1년이 된 ‘유동원 글로벌 자산배분 랩’의 경우 현재 잔고가 120억원대이며 수익률은 24% 수준이다. 당초 목표로 했던 12%의 2배 수준이다. 유 본부장은 해외주식과 ETF 그리고 안전자산은 금, 채권, 저변동 주식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운용한다. 유 본부장은 “워런 버핏처럼 매년 꾸준히 17~25% 수익을 내는 평생가는 상품이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美증시 앞으로도 우상향…오버슈팅 상황 아니다”

해외 증시 전문가이기도 한 유 본부장은 미국 증시가 5~20%의 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유 본부장은 모건스탠리, 페레그린증권 등 다수의 외국계 증권사에 몸담다가 한국 증권사로 넘어왔다.

유 본부장은 “미국 증시가 장기적 성장한다면 7년 정도는 더 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오버슈팅 상태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미국 시장은 전세계 시가총액의 60%에 해당하며, (한국 주식처럼) 박스권에서 계속 머물지도 않는다”며 “한국주식 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특히 미국 주식도 같이 했으면 한다”고 권했다. 그는 이른바 ‘개미’들의 해외 주식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국내 대기업이 투자한다고 무턱대고 해외 종목을 추종해 사는 것 그리고 과도한 욕심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본부장에게 어떤 주식을 사야 하냐 묻자 종목 대신 수치를 말했다. 그는 “산업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역사적으로 부채비율 100%인 종목이 가장 수익률이 좋았다”며 “부채비율이 전혀 없는 회사는 성장 모멘텀이 없고 더 큰 부채를 쓰는 회사는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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