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과 의사를 전면에 내세운 신선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 ‘영혼수선공’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달 6일 방송된 1, 2회 시청률은 각각 4.7%와 5.2%를 기록(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하며 1%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린 전작 ‘어서와’의 부진을 깨고 순항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1, 2회가 ‘영혼수선공’의 자체 최고 시청률이었다. 초중반 시청률은 줄곧 2~3%대를 기록했으며, 15회에선 처음으로 1%대 시청률을 경험했다. 후반부엔 1~2%대 저조한 시청률이 이어졌다. 종영을 앞둔 가운데 24일 방송된 29, 30회 시청률 역시 각각 2.0%와 2.5%에 머물렀다.
잔잔한 여운이 있는 작품이라는 반응을 얻은 ‘영혼수선공’의 시청률 부진 원인으로는 좋지 않았던 대진운이 꼽힌다. 수요일에는 트롯 열풍을 타고 등장한 예능인 SBS ‘트롯신이 떴다’와 TV조선 ‘뽕숭아학당’과 맞붙었고, 목요일에는 평균 시청률이 20%가 넘는 TV조선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 - 사랑의 콜센타’와 시간대가 겹쳤다.
아울러 정신의학과 의사와 환자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큰 공감을 사지 못했다는 평이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청원 게시판에는 ‘정신과 의사가 환자와 로맨틱한 관계를 갖는 건 범죄’라는 청원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7월 초 첫방송되는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와 수목드라마 ‘출사표’가 그간 평일 드라마가 방송되던 밤 10시에서 30분 앞당겨진 밤 9시 30분에 편성되었다는 점이다.
KBS는 최근 이달 29일부터 반영되는 주요 프로그램 편성 개편안을 발표하며 “코로나19 사태와 주 52시간 도입 등으로 달라진 일상과 시청자들의 생활패턴에 맞춰 평일 저녁 주요 프로그램들이 30분 전진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달라진 시간대에 시청자들과 처음 만나게 된 ‘그놈이 그놈이다’와 ‘출사표’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