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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스테인리스' vs LG '젖병 소재'..정수기 '직수관' 전쟁

경계영 기자I 2018.06.01 06:00:00

직수형 정수기 업계 1·2위 깨긋한 물 신경전

사진=SK매직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직수형 정수기가 정수기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2015년 SK매직이 직수형 정수기를 처음 선보인 지 3년 만에 정수기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2015년 30만대 규모였던 직수형 정수기 판매량은 2016년 50여만대로 늘더니, 지난해엔 100만대 수준으로 성장했다.

저수조형(역삼투압 방식)과 직수형을 합쳐 200만대 가량으로 추정되는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직수형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올해 직수형 정수기 판매량이 120만~13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직수형 정수기는 필터를 거쳐 정수된 물이 수조에 저장돼있다가 나오는 저수조 방식과 달리, 직수관을 통해 곧바로 물이 나온다.

특히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된 후 저수조 정수기의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직수형 정수기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정수기 안에 저수조를 따로 두지 않다보니, 크기가 작아 공간활용에 유리하다는 점도 직수형 정수기의 장점으로 꼽힌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 1위인 SK매직은 플라스틱 직수관을 부러뜨리는 광고를 통해 직수관이 의료기기에 쓰이는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세플라스틱을 100% 제거, 순간 냉각 등 기술력에서도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는 입장이다.

LG전자(066570)는 직수관이 플라스틱이지만, 젖병 등에 쓰이는 저밀도폴리에틸렌(LLDPE)이어서 위생적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1년마다 냉수 직수관을 무료 교체해주는 ‘토탈케어 1·2·3’ 서비스 실시 후, LG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7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점유율을 두고 두 회사간 신경전도 날카롭다.

SK매직은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서 자사 점유율이 43%로 LG전자(30%대)보다 크게 앞섰다고 주장하지만, LG전자는 두 회사의 점유율이 40%대로 비등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생에 대한 소비자 우려로 정수기 시장의 하드웨어가 저수조 방식에서 직수형으로 바뀌었다”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위생을 중시하게 되면서 서비스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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