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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과음후 새벽녘 흉통 '변이형 협심증' 의심해봐야

이순용 기자I 2021.12.22 07:00:58

대부분 약물치료를 진행…생활습관 고쳐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심장을 구성하는 심근 조직은 관상동맥으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만일 어떠한 원인에 의해 심근 조직이 필요로 하는 혈액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 즉 관상동맥의 혈류량이 감소하면 허혈 상태가 발생한다. 이를 협심증이라고 한다.

협심증은 크게 안정형 협심증, 불안정형 협심증, 변이형 협심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변이형 협심증은 일반적인 협심증과는 다르게 관상동맥의 경련에 의한 일시적인 폐색으로 혈류 장애가 생겨 발생한다. 이 때문에 운동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고 주로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나 새벽 안정 시 흉통이 발생한다.

음주 후 새벽녘 통증 느껴진다면 변이형 협심증 의심

관상동맥은 기온 변화, 심리적 또는 신체적 스트레스 등에 의한 혈관 수축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혈관 내막에서 혈관확장 물질을 분비해 스트레스 인자에 혈관이 수축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이러한 혈관 내막의 기능이 떨어지면 혈관 수축이 발생하고 결국 흉통을 유발한다.

많은 양의 음주는 변이형 협심증의 강력한 유발 인자다. 음주로 인해 체내로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해독과정을 거치게 된다. 여기서 발생한 물질들이 혈관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 인자로 작용한다. 음주 후 술이 깰 때 즈음인 새벽이나 아침에 심한 흉통이 느껴진다면 변이형 협심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변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에 일시적 수축에 의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운동을 통해 심장 박동을 증가시킨 상태에서 심전도를 촬영하는 운동 부하 검사나 관상동맥 CT검사 등 일반적인 협심증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최종적으로는 관상동맥 입구에 도관을 삽입해 시행하는 관상동맥조영술을 통한 연축 유발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따라서 관상동맥 조영술이 가능하고 심장내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 약물치료를 진행하며 생활습관 고쳐야

변이형 협심증은 대부분 약물 치료로 호전된다. 일반적으로 혈관의 경련을 막고 혈관을 확장시키는 혈관확장제나 혈관을 이완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약물 등을 쓴다. 다만 약물 치료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이 유발 인자를 조절하는 것이다. 과음을 피하고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추운 겨울철에는 낮은 온도에 갑작스럽게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기위해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물론 정신적인 스트레스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박하욱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과장은 “고령, 당뇨병, 고혈압, 허혈성심장질환에 대한 가족력 등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군인 분들 중 협심증 관련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및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평소보다 운동 시 갑작스러운 흉통의 악화를 보이거나 안정 시 흉통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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