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은 배달 지연 또는 취소 없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충분한 규모의 라이더 확보가 핵심이다. 그러다 보니 업체들이 보다 많은 라이더 확보를 위해 수천만원 상당의 ‘경품’과 배달 수수료 수입 할증 제공 등 ‘웃돈’을 내걸면서 라이더를 서로 뺏고 뺏기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이른바 ‘쩐(돈)의 전쟁’이 배달업계에서 심해지고 있는 것인데 이는 결국 소비자와 가게 업주들의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지적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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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라이더는 ‘배민라이더스’ 플랫폼 전속 계약 정식 배달기사, 커넥터는 별도로 운영하는 일반인 배달기사 플랫폼 ‘배민커넥트’에서 활동하는 인력이다. 배민커넥트를 통해 전업 라이더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시간 날 때마다 이동 수단에 관계 없이 부업처럼 배달 아르바이트에 참여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매주 소속 라이더와 커넥터를 추첨 선발하고 매회 수천만원 상당의 경품을 지급한다. 자사 라이더들에게 배달 수단 구분 없이 매주 배달 10건당 응모권 1장을 지급한 후 추첨으로 당첨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많이 배달할수록 당첨 확률이 커지는 셈이다.
지난 13~19일간 진행한 1주차에는 약 2500만원 상당의 금 100돈으로 만든 ‘황금 배달이’(1명)와 3만원 어치 ‘배민 쿠폰’(2000명)을 증정했다. 2주차인 이번 주(20~26일)에는 5000만원 상당의 현대자동차 캠핑카 ‘포레스트’(1명), 100만원 상당 ‘롯데호텔 숙박권’ 1장과 ‘롯데백화점 상품권’ 50만원 1장으로 구성한 150만원 어치 상품권(20명)을 제공할 예정이다.
배달의민족은 앞서 지난 5월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6주 동안 ‘배민커넥트 감사 페스티벌1’을 진행하고 매주 추첨한 라이더와 커넥터들에게 5000만원 상당의 현대차 전기자동차 ‘아이오닉5’와 전기바이크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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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확보를 위한 진땀은 요즘 배달시장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인센티브 제공 방법과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많은 돈을 들여 자사 플랫폼에 유입을 꾀하는 모습은 같다.
업계 최초 ‘단건 배달’ 서비스로 재미를 보고 있는 쿠팡이츠는 그때 그때 배달 수급 상황에 따라 라이더 전용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채널을 통해 특정 지역 ‘피크타임 미션’을 내걸고 배달을 완료한 라이더들에게 하루 최고 5만원 안팎의 추가 배달비를 ‘웃돈’으로 얹어준다.
최근 쿠팡이츠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직전 주말인 지난 11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북부지역을 ‘저녁 피크미션’으로 내걸고 최고 1만5000원을 보너스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지난 18일에는 경기 고양시 지역에서 피크타임 미션 시간 동안 주문을 배정받고 1건 이상 배달에 참여하면 최고 3만4000원의 보너스를 제공했다.
쿠팡이츠는 또 주문이 몰리는 때 일정 금액의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기존 배달원이 초대한 지인이 일주일 안에 첫 배달을 완료하면 두 명에게 각각 1만원을 지급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기록적인 폭염으로 소비자들의 배달음식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라이더들에게 배달료를 더 쳐주는 ‘혹서기 할증’도 도입하고 있다.
이처럼 배달업계 출혈 경쟁으로 업체들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배달 수요 급증 상황에서 안정적인 서비스 공급을 위해서는 라이더 확보가 핵심인 만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속화하는 배달시장 ‘쩐의 전쟁’에 따른 비용 부담이 결국 소비자와 입점 업주들의 배달비 수수료 인상으로 전가될 것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달 수요 급증 상황 속에서 배달업체들이 라이더 부족으로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지 못하면 도태 된다는 위기감이 만연하다”며 “그러다 보니 서로 웃돈을 주며 라이더를 뺏고 뺏기는 출혈 경쟁에 울며 겨자 먹기로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는 결국 소비자와 업주들의 부담 증가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