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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하이일드 펀드 숫자는 `IPO 청약`과 관련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일드 펀드 가운데 국내채권 비중이 60% 이상이면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는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마련한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을 보면, 유가증권시장의 IPO 대표 주관사는 공모주 가운데 우리사주에 20%, 일반 청약자에게 20% 이상, 하이일드 펀드에 10% 이상 등을 떼어줘야 한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하이일드 펀드 도움을 받아 자금을 조달하도록 마련한 유인책이다. 이런 구조 탓에 기관이 일반 투자자보다, 하이일드 펀드가 일반 기관보다 각각 청약에 유리하다.
혜택이 올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해당 규정은 2014년 마련해 주기별로 일몰을 두고 연장해왔다. 최근 2016년에 연장 당시 올해 12월31일을 시한으로 뒀다. 업계는 혜택이 재연장되리라고 기대하지만 예단하기 어렵다. 이번에 일몰되면 하이일드 펀드의 IPO 투자는 올해 하반기가 마지막일 수 있다. 이런 사정을 두루 종합하면, 하반기도 하이일드 펀드 열풍이 이어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IPO 열풍의 바통을 이어받을 대어가 대기중이라는 점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관건은 리스크 관리다. 하이일드 펀드는 `IPO 청약은 수단일 뿐, 본질은 채권 투자`인 상품이다. 통상 신용등급 BB 이하 회사채가 투자 대상이다. 국내 기관은 A 등급 이상만 투자해서 BBB 등급도 하이일드에 포함되곤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절대적으로 좋은 등급은 아니다. 펀드 자산 가운데 이런 투자 자산 비중이 최소 40% 해당한다. 우량 채권 펀드보다 탈이 날 여지가 크다. 공모주를 대거 편입해도 하이일드 채권에서 말썽이 나면 수익 균형을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운용사가 채권을 분석하는 시각을 갖췄는지 점검하는 건 중요하다. 주식 운용사가 IPO 수단으로 설정한 펀드인지 따지라는 게 업계 조언이다.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이달 하이일드 채권 확보 경쟁이 붙어서 양질 회사채는 품귀 현상이 있었다”며 “질 낮은 채권을 담은 펀드는 하나를 얻으려다가 둘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현재 저금리 상황에서 금융기관 대출이 아닌, 조달 금리가 높은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사정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