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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그 시절 나에게 안부를 물었다"…윤정선 '안녕, 빨간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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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주 기자I 2019.11.01 00:35:00

2019년 작
20여년 전 뉴욕서 봤다는 ''빨간 벤치''로
색감·구도 선명한 기억·작품 동시 소환

윤정선 ‘안녕, 빨간 벤치!’(사진=도로시살롱)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태양이 보도블록 위로 뜬 듯하다. 회색거리를 비추는 단 하나의 뜨거움이니 말이다. 거리의 상점인 듯한 곳에선 무엇을 파는지 모르겠고, 쇼윈도에 슬쩍 비친 이가 누구인지도 알 수가 없다. 한 가지만 눈에 들어온다. 작가 윤정선이 20여년 전 미국 뉴욕서 봤다는 그것. ‘빨간 벤치’다.

작가는 기억 속 이미지를 꺼내 화면에 옮기는 작업을 즐겨 한단다. 언젠가 봤을 보이는 이미지를 보이지 않는 감정에 얹어내는 거다. ‘빨간 벤치’라면 꽤 적절한 소재였을 터. 연작 중 한 점인 ‘안녕, 빨간 벤치!’(2019)가 태양만큼 강렬했을 한 장면인 건 분명하니까.

일단 색감으로, 구도로 시선을 붙든다. 아련한 회상이란 암시는 흑백톤에 감추고 그래도 선명한 기억이란 강조는 빨갛게 빼냈다. 한쪽 바퀴로 남은 자전거는 흘러가는 많은 날 중 하루였단 여운이 아닐까. 어떤 날은 기억이 빨간 벤치를 불러내고, 어떤 날은 빨간 벤치가 기억을 불러내고. “그 시절 나에게 안부를 물었다”는 표현이 답일 수도 있겠고.

11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도로시살롱서 여는 개인전 ‘빨간 벤치’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40.9×31.8㎝. 작가 소장. 도로시살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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