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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부동산 침체에…증권사 작년 실적 20%↓

김보겸 기자I 2024.03.25 07:27:48

2023년 증권사 당기순이익 전년비 20.2%↓
채무보증 수수료 줄면서 IB부문 수수료 감소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증권사 기업금융(IB) 수수료가 줄어드는 등 영업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회사(60사)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5조7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411억원(3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회성 손익으로 분류된 배당금수익(2조2000억원)을 제외하면 당기순이익은 3조5569억원으로 전년 대비 8980억원(20.2%) 감소했다. 작년 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수수료수익은 11조7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144억원(10.1%) 감소했다. 수탁수수료는 5조5312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이 늘면서 전년(5조302억원) 대비 5010억원(10%) 증가했다. IB부문수수료는 3조2769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라 채무보증 수수료 등이 줄면서 전년대비 32.3% 감소했다. 자산관리부문수수료는 1조1185억원으로 투자일임 및 자문수수료 감소 등에 따라 전년 대비 3.9% 줄었다.

자기매매손익은 9조2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1% 늘었다. 금리 안정화 등으로 채권관련손익이 2051.6%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파생관련손실은 4조755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주요 증시가 상승하면서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이 늘어나며 전년 대비 손실로 전환했다.

기타자산손익은 3조1289억원으로 전년대비 17.1% 감소했다. 대손상각비 증가 등으로 대출관련손익이 감소한 결과다. 판매관리비는 10조9218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2023년 증권회사 자산총액은 686조9000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78조8000억원 늘었다. 채권 보유액 및 위탁매매 관련 미수금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했다. 하지만 부채총액도 601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9% 늘었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와 투자자예수금이 늘면서다. 전체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85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전체 증권회사의 작년 평균 순자본비율은 734.9%로 전년 대비 30.3%포인트 늘었다. 모든 증권회사 순자본비율이 규제비율(100% 이상)을 웃돌았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645.6%로 전년 대비 26.4%포인트 늘었다. 모든 증권회사가 규제비율(1100% 이내)을 충족했다.

선물회사(3사)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927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68억7000만원(66%) 늘었다. 작년 ROE는 15.6%로 전년 대비 5.6%포인트 늘었다.

전체 선물회사의 작년 자산총액은 5조5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9억원(1.8%) 줄었다. 부채총액은 4조9459억원으로 1985억원(3.9%) 줄었다. 자기자본은 6371억원으로 966억원(17.9%) 늘었다. 순자본비율은 1336.9%로 전년대비 266.1%포인트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회사 당기순이익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부진 및 국내외 고위험 익스포저 관련 손실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20.2% 감소하는 등 2022년에 이어 지속 감소하고 있다”며 “올해도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 및 금리 인하 지연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증권사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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