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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엄마표 된장찌개 먹으며 시즌 재개 준비…기쁜 소식 전할게요”

임정우 기자I 2020.05.24 18:34:00
임성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시즌 재개 후 목표를 페덱스컵 랭킹 1위 유지와 두 번째 우승으로 잡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2019~2020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랭킹 1위 임성재(22)가 본격적인 시즌 재개 준비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월 12일(이하 현지시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가 끝난 뒤 중단된 PGA 투어는 다음 달 11일 개막하는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750만달러)를 시작으로 남은 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찰스 슈와브 챌린지는 다음 달 11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된다.

임성재는 최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시즌 재개가 하루하루 가까워질수록 정말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찰스 슈와브 챌린지부터 올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만족스러운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아붙겠다”고 말했다.

연습 벌레로 유명한 임성재는 코로나19로 PGA 투어가 중단된 이후에도 골프채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PGA 투어 대회가 언제 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남아 매일 훈련을 해 왔다.

임성재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매일 5시간씩 연습하고 9홀을 돌았다”며 “시즌 재개가 기다려진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임성재의 훈련 시간표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빈틈없이 꽉 차있다. 하루를 여는 첫 번째 훈련은 퍼트 연습이다. 임성재는 연습 그린에서 수백 개의 공을 굴린 뒤 연습장으로 옮겨 샷을 점검한다. 연습을 마친 뒤에는 9홀 라운드를 한다. 그는 대회를 치르는 것처럼 9홀을 플레이한 뒤 골프장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숙소에서도 훈련은 계속된다. 그는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는 “PGA 투어가 재개된 이후에도 중단되기 전처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남은 시즌 성적에서 이번 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찰스 슈와브 챌린지 개막 2주 전부터는 대회 루틴에 몸을 맞추는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다음 주 목요일부터는 대회를 치르는 것처럼 스케줄을 소화하려고 한다”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즌 재개 첫 대회를 시작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 놓겠다”고 앞으로의 훈련 일정을 공개했다.

임성재가 지내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는 요즘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덥다. 임성재가 지치지 않고 매일매일 연습할 수 있는 이유는 ‘엄마표 된장찌개’다. 그는 PGA 투어를 누비며 페덱스컵 랭킹 1위, 상금랭킹 2위, 남자골프 세계랭킹 23위 등 온갖 명성을 다 얻었지만 여전히 어머니가 끓여준 된장찌개를 가장 좋아한다.

그는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아서 연습을 그만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엄마의 사랑이 듬뿍 담긴 된장찌개를 먹을 생각을 하면 다시 힘이 난다”며 “코로나19로 한국 식당이 열지 않았기 때문에 엄마가 매일 고생하고 계시는데 시즌 재개 후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최근 탬파 TPC에서 연습하던 중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33)을 만난 얘기도 했다. 그는 “퍼트 연습을 마치고 9홀을 치러 가는데 류현진 선수를 만나 인사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며 “류현진 선수가 선발로 출전한 날 아침 한국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한 것처럼 매 대회가 끝나는 월요일 아침 기쁨을 주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임성재(오른쪽). (사진=임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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