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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대신 손세정제로 돈 벌었다"…코스맥스 목표가 줄상향

오희나 기자I 2020.05.16 07:30:00

체질개선에 손소독제 수요 급증에 깜짝실적
"2Q 실적성장 전망…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체질개선에 성공한 코스맥스가 코로나19 여파에 화장품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서도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손세정제 수요가 급증하고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나면서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5일 코스맥스(192820)는 전거래일보다 3800원(4.18%) 오른 9만48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이후 21%가량 올랐다.

코로나19 여파에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 나고, 한국콜마 등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악화를 보인 것과는 다르게 실적 호조세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는 올해 실적이 매출액 3285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0.2%, 18.4% 증가하면서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화장품 수요가 크게 줄었음에도 체질개선에 성공하고 손세정제 수요 급증 등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체질 개선에 따른 구조적 이익 개선, 마진이 높은 손소독제 생산 증가 등을 통해 실적이 개선됐다”며 “공장 자동화 비중 확대와 씨엠테크를 통해 독자적 원료 개발 및 전용 제품을 출시하면서 국내법인 원가율이 작년부터 개선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규모 용량의 설비들을 갖추고 있는 평택공장에서 손소독제 생산이 늘면서 국내 마진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코스맥스의 실적 개선 추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이 3648억원, 영업이익이 16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8%, 2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목표주가도 줄줄이 상향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2만5000원으로 올렸고 DB금융투자도 9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증권은 12만7000원으로 기존 8만6000원 대비 48% 상향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고객사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상황에 맞는 유연한 생산대응으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며 “경쟁 심화 우려가 있던 중국법인은 온라인 고객사 확충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다시 잡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도 손소독제 생산과 온라인 고객사와 릴레이션 강화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긍정적 실적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글로벌 톱수준의 기술력과 인프라, 영업력을 감안했을 때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8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현저한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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