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드라마 반란①]안방마님이 '국운' 이끈다...'여성사극' 시대 본격화

장서윤 기자I 2009.01.08 12:48:22
▲ 채시라 박민영 이요원 (왼쪽 위부터)

2009년 새해 안방극장에 다양한 '반란'이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주류로 여겨졌던 드라마의 트렌드에 역행하는 작품들이 속속 준비되고 있는 것. 더구나 이들 드라마 중 '천추태후' '꽃보다 남자' 등 먼저 선보여진 작품들이 시청률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얻으면서 '반란'의 성공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안방극장 신 트렌드를 주도해갈 2009 드라마 반란 세 가지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TV 사극 속 여성 캐릭터는 그간 남성 주인공 중심의 극을 뒷받침하는, 보조 역할로 자리해왔다. 영웅이 되거나 대의를 이루는 남성 주인공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거나 그의 사랑을 받는 역할로 주로 등장하면서 극을 안정감있게 끌어가는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KBS2TV '명성황후', MBC '대장금' 등 여성 캐릭터를 앞세운 작품이나 MBC '주몽'에서처럼 여장부를 등장시킨 사극도 몇몇 있었지만 이전까지 사극은 남성 주인공 위주의 스토리 전개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올 상반기 방송을 시작했거나 방송예정인 사극 속 여성들은 다르다. 극의 중심에서 당당히 세상을 호령하며 진취적이고 강인한 여성상으로 안방극장에 본격적인 '반란'을 몰고올 태세다. 

KBS 2TV '천추태후(극본 손영목, 연출 신창석)'의 채시라, SBS '왕녀 자명고(극본 정성희, 연출 이명우)'의 박민영, MBC '선덕여왕(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박홍균)'의 이요원·고현정 등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모두 강인하고 개혁적인 여성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전 사극 속 여성 캐릭터와 차별점을 보인다.
 
특히 이들 작품 속 여성상은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지도자상을 속속 선보이면서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요즘 사회상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우선 3일 첫방송한 KBS2TV '천추태후'의 채시라는 거란의 침략에 맞선 고려 여걸로 분했다. 채시라는 고려를 침략하는 적들과 싸우며 대의를 위해 형제와 연인까지 버리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첫방송에서 시청률 20%대를 넘긴 '천추태후'는 일단 안방극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강한 여성' 캐릭터의 신호탄을 쐈다.

▲ 고현정 정려원
 
2월 SBS에서 방송될 '왕녀 자명고'는 역사 속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설화를 바탕으로 역시 조국을 위해 싸우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박민영이 낙랑공주 역을, 정려원이 가상의 인물인 자명공주 역을 맡았다. 자명공주는 낙랑공주의 배신으로 멸망한 조국을 위해 싸우는 인물로 그려져 두 인물의 대립구도가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5월 전파를 타는 MBC '선덕여왕'은 신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의 일대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공주 덕만(이요원)이 온갖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 여왕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 선덕여왕과 함께 신라시대 권력자로 군림하는 여걸 미실(고현정)의 이야기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올 초 차례로 전파를 타는 '천추태후' '왕녀 자명고' '선덕여왕' 등은 본격적인 여성 사극 시대를 예고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남성이 아닌 여성 중심의 사극을 시청자들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점도 관심사다. 기존 사극의 트렌드를 깨는 여걸들의 반란이 안방극장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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