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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에 배현진까지…연이은 정치인 습격, 총선 어쩌나[사사건건]

손의연 기자I 2024.01.27 08:00:00

25일 오후 중학생으로부터 둔기로 습격
배 의원,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A군, 보호자 입회 하 조사 후 응급입원
계획범죄 가능성과 동기, 배후 유무에 이목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이번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습격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주요 정치권 인사가 공격당하는 일이 생기자 정치권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배 의원은 둔기로 추정되는 물체에 맞았으며, 피를 흘려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진은 배현진 의원 피습관련 CCTV 화면. (사진=배현진 의원실)


지난 25일 오후 5시 18분 배 의원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빌딩에서 A군으로부터 둔기로 여러 차례 머리를 공격당했습니다. 배 의원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돼 봉합 수술을 마치고 일반 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입니다.

배 의원을 공격한 이는 15세 미성년자로 알려져 충격을 줬는데요. A군은 당시 배 의원에게 다가가 ‘배 의원이시죠?’를 두 차례 물어본 후 손에 든 돌로 배 의원의 머리 등을 수 차례 내려쳤습니다.

배 의원실은 당시 영상을 공개했는데, 망설임 없이 배 의원을 내리치는 A군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놀랐습니다.

A군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는데요. A군은 보호자 입회 하에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새벽 응급입원 조치됐습니다.

‘응급입원’은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사람 가운데 자신 또는 타인을 해할 위험이 있고, 사정이 급박해 다른 방식으로 입원할 여유가 없는 경우 의사·경찰 동의 아래 정신의료 기관에 3일 이내 강제입원시킬 수 있는 제도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의 심리가 불안정해보인 듯합니다.

A군의 범죄 동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돌을 범행 도구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A군은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A군은 연예인을 만나기 위해 주변을 배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A군의 배 의원에게 본인이 맞는지 재차 확인한 점, 개인 일정을 알고 있던 점 등 때문에 계획범죄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배후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그는 “15살 소년이 왜 이런 폭력을 휘둘렀을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이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배 의원은 당시 미용실을 가던 중이었는데 중학생 A군이 습격 30분 전부터 그를 기다렸다”며 “어떻게 개인 일정을 15세 중학생이 알았을까. 분명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경찰은 A군의 범행 동기와 배후 여부 등을 조사 중입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25일 사건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했는데요. 서울경찰청은 강남서장을 팀장으로 하는 27명 규모 수사전담팀을 구성했습니다.

경찰은 총선을 앞두고 가동하는 신변보호팀을 이르게 가동하며 주요 인사 신변보호 강화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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