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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어요]오프로드와 온로드 감성 결합‥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송승현 기자I 2021.03.26 06:00:00

지프, 라이프스타일 변화 고려 온로드 기능 강화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 탑재‥정숙성·주행능력 향상
시승 후 복합연비 9km/ℓ‥하지만 오프로드 한계 보이기도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사진=지프코리아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오프로드 감성에 온로드 겸비 가능한 주행성능을 탑재했다.”

지프(Jeep) 랭글러는 구매 고객층이 명확한 자동차 모델이다. 오랜 시간 오프로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사랑받아온 랭글러는 그만큼 진입장벽도 높은 편이다. 투박하면서도 강인한 랭글러 특유의 디자인에 반해 차량 구매를 생각하다가도, 오프로드를 즐기지 않는 이상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지프는 오프로드가 아니더라도 여행이 잦아지는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고려해 랭글러의 온로드 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지프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은 브랜드 최초 원-터치 전동식 소프트탑인 ‘스카이 원-터치 파워탑’을 탑재해 지붕이 완전히 열려 탁 트인 개방감을 온로드에서도 느낄 수 있다. 작동 방법도 쉽다. 센터페시아 위 천장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20초 내 지붕이 자동으로 완전히 열린다. 부분 개방을 위해서는 해당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주면 조절도 가능하다.

오버랜드 파워탑의 첫인상은 지프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다. 전장 4885mm, 전폭 1895mm, 전고 1850mm, 휠베이스 3010mm에서 전해지는 강인하고도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외관 디자인은 오버랜드 전용 브라이트 실버 액센트를 지프의 상징적인 세븐-슬롯 그릴 및 사이드미러에 적용했다. 실내는 심플하면서도, 주위에 철제 구조물이 차량을 떠받치고 있는 느낌을 주면서 와일드함을 선사한다.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실내모습. (사진=지프코리아 제공)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의 중요한 변화는 가솔린 엔진 탑재다. 적용된 파워트레인은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한 터보차저를 활용해 최고출력은 272마력, 최대토크는 40.8㎏·m에 이르러 낮은 엔진 배기량에도 거대한 차량을 힘있게 끌고 간다. 무엇보다 다운사이징된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면서, 기존 디젤 엔진에서 느낄 수 없는 정숙성과 주행 안정성을 보유하게 돼 온로드에서도 이질감이 없는 주행성능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오버랜드 파워탑 모델을 끌고 김포-서울 곳곳 약 150km 이상을 누벼본 결과 오프로드 차량이라고는 생각지 않을 초반 가속감을 선보인다.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5-링크 방식으로 기대했던 것 이상의 승차감을 보여준다. 거대한 오프로드 차량임에도 성공적인 다운사이징으로 시승 후 측정 연비는 9km/ℓ가 나왔다. 비교적 정체가 적은 국도와 고속도로 위주로 달린 결과라 이른 아침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면 이보다는 더 적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예전보다 온로드에 힘을 줬지만, 오프로드 전용 차량이라는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가장 먼저 핸들은 오프로드 환경에 맞게 상당히 가벼운데, 고속 주행을 하면 좌우 움직임이 다소 있는 편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의 기능도 일반 온로드 차량에 비해서는 단단한 느낌이 적고, 100km/h까지는 문제없는 가속감을 보이지만, 그 이상은 한계가 명확했다.

다만 온로드 전용 차량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느껴진다는 것이지, 오프로드 차량임을 감안하면 꽤 만족스런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내비게이션 부분은 수입차 온로드 최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복잡한 서울길도 시인성이 높게 전달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프 특유의 오프로드 감성에 온로드 기능까지 겸비한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가격은 6340만원이다.

랭글러 오버랜드 파워탑. (사진=지프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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