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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야구야!' KBO리그 개막 2연전에 21만명 몰렸다

이석무 기자I 2019.03.24 17:43:47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9 프로야구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야구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야구장으로 몰려들었다. 23일과 24일 2019년 KBO 리그 개막 2연전이 열린 5개 구장은 각종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틀 동안 무려 21만 명이 넘는 관중이 야구의 재미를 만끽했다.

KBO 리그 개막전은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창원NC파크, 부산 사직구장,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개 구장에 열린 개막 경기 가운데 SK 대 kt전이 열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구장이 만원 관중을 이뤘다. 인천도 매진(2만5000명)에 겨우 3000여명 모자란 2만1916명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5개 구장에 입장한 개막전 관중은 11만4028명이었다. 이는 지난 2009년 역대 개막일 최다 관중 기록은 9만6800명을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다. 당시엔 4개 구장에서 열렸다. 심지어 역대 하루 최다 관중 기록에도 거의 근접했다. 역대 하루동안 가장 많은 관중이 온 것은 2016년 5월 5일 어린이날의 11만4085명이다. 이날 관중은 역대 하루 최다 관중 기록에 불과 67명 모자랐다.

새 구장 완공 후 첫 정규시즌 경기가 열린 창원NC파크(NC 대 삼성)의 경우 경기 일주일 전인 16일 이미 2만2112장의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대 키움의 경기는 개막전 전날인 22일에 2만4500장이 매진됐다. KIA 대 LG의 광주 경기와 두산 대 한화의 잠실 경기도 모두 경기 시작 전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화창한 날씨에서 열린 둘째 날도 매진 행진은 계속됐다. 24일 잠실 두산-한화전은 경기 시작 57분 뒤인 오후 2시57분에 2만5000석이 모두 매진됐다. 일요일을 맞이해 가족 단위 관중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띄었다.

사직구장 역시 2만221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밖에 창원 2만67명, 광주 1만7597명, 인천 1만5430명을 기록했다. 개막 둘째날도 5개 구장에서 10만255명이 야구장을 찾으면서 이틀동안 무려 21만4340명이 야구를 즐겼다. 구장 당 평균관중은 2만1434이나 된다.

올 시즌 KBO 리그 10개 구단 목표 관중은 역대 최다인 878만488명(경기당 평균 1만2195명)이다. 하지만 개막 2연전에서 드러난 열기와 관심대로라면 당초 관중 목표를 넘어 900만명 돌파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KBO 리그는 지난 주말에 유료입장으로 치러진 시범경기에서도 6만여 명의 관중을 불러모아 올해 흥행 대박을 예고한 바 있다. 광고 급감을 이유로 각 방송사가 시범경기를 TV 중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팬들은 각 구단이 제작한 유튜브 자체 중계를 통해 야구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메이저리그 수준의 시설을 자랑하는 창원NC파크도 팬들을 야구장으로 이끄는 한 가지 이유다. 최대 1만1000명 밖에 관중을 수용하지 못했던 과거 창원 마산구장과 달리 새로 지어진 창원NC파크는 최대 2만2112명을 수용할 수 있다.

창원NC파크는 관중석과 필드 거리가 겨우 14.7m에 불과해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더욱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국내 야구장 최초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훨씬 편안하게 관중석을 이동할 수 있다. 창원 시민들은 하루라도 먼저 새 구장 시설을 경험하기 위해 개막전 아침 일찍부터 창원NC파크로 향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화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구, 창원NC파크 명칭 논란 등 악재가 불거지기도 했다. 프로야구 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우려는 기우였다. 그런 논란 조차 야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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