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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MMORPG, 러시아 게이머 공략

노재웅 기자I 2019.03.04 06:00:00

현지 게임시장 5년새 10배 성장
게임빌·스마일게이트·펄어비스
현지 포털과 협업, 서버 구축 활발

탈리온 러시아 출시 이미지.(자료=게임빌)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국내 게임업계가 러시아 공략을 본격화한다. 꽉 막힌 중국시장을 대체할 시장으로 동남아와 일본 등에 문을 두드린 이후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기 위한 조치다.

러시아는 세계 게임 시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큰 시장이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격전지인 만큼 이 장르에 강점에 있는 국내 게임들의 선전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게임빌(063080)은 지난달 28일 모바일 MMORPG ‘탈리온’을 러시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출시했다.

동남아시아와 일본에서의 호응에 이어 러시아로 공략 확산에 나선 것이라 주목된다. 탈리온은 앞서 지난해 동남아 시장 출시 후 태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3위에 오르고 일본에서는 애플 앱스토어 매출 7위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PC 온라인 MMORPG 인기 지역으로 알려진 러시아 시장에서 게임빌이 오랜 글로벌 모바일게임 서비스 노하우를 발휘해 모바일 MMOPRG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KOTRA에 따르면 러시아 온라인 게임시장 규모(2017년 기준)는 600억루블(약 9800억원)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4위 수준의 규모다. 인기 온라인 게임 상위 10위 중 6~7개 게임이 MMORPG 장르다.

아울러 PvP(이용자간 대전), RvR(길드간 대전) 등 이용자끼리의 대전을 선호하는 지역이다. 모바일게임 이용자가 5000만명에 육박하고 최근 5년 새 10배 이상이나 성장한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아직 한국 모바일게임이 활발하게 진출하지 못한 지역이기도 하다.

게임빌은 러시아 시장을 잡기 위해 현지 이용자 성향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단독 서버까지 구축해 이용자들에게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모바일게임협회에 따르면 언어적인 측면에서 러시아 및 러시아어 공용어 국가를 살펴보면 약 3억명의 시장규모를 갖추고 있다. 러시아인 중에서 단 7%만이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러시아어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로스트아크 초기화면.(자료=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는 국내에서만 서비스 중인 PC MMORPG ‘로스트아크’를 러시아의 종합 포털 서비스 기업 메일루와의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연내 다른 국가로의 수출 확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메일루는 가입자 1억명을 확보한 현지 대표 포털기업으로 ‘크로스파이어’와 ‘배틀그라운드’ 등 많은 국내 게임이 메일루를 통해 러시아에 진출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가 전체 매출의 90% 가량을 차지하던 FPS(1인칭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15년 러시아에 진출한 펄어비스(263750)의 PC MMORPG ‘검은사막’도 지난해 말부터 직접 서비스를 결정했다. 대만, 터키와 동남아 지역에 직접 게임을 선보인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러시아 이용자를 위한 ‘해저동굴’ 등 업데이트도 선보였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 온라인은 오픈 이후 러시아에서 250만 명의 누적 가입자를 달성했다”며 “빠른 업데이트와 안정적인 서비스를 통해 최고의 게임플레이 경험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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