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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레이더]삼성바이오로직스發 훈풍부나?

신상건 기자I 2016.10.29 06:0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상장)시장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대성공을 거두면서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IPO흥행 여부에 따라 두산밥캣과 넷마블게임즈 등 뒤를 잇는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이 적잖기 때문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의 희망공모가(11만3000~13만6000원)의 상단인 13만원대 금액을 써냈다.

이번 수요 예측에서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공모 신청액이 380조원이나 몰렸다. 희망공모가 최상단인 13만6000원을 기준으로 한 최대 공모 규모가 2조2496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169배나 많은 셈이다.

공모가가 희망가격의 최상단인 13만6000원으로 결정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8조9984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후 시가총액도 3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음달 2~3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며 코스피 입성도 다음달 10일에 이뤄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요예측 대박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도 한층 밝아지고 있다. 앞서 자이글을 비롯해 LS전선아시아와 두산밥캣 등 기대를 모았던 기업들이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하면서 공모 시장 분위기는 꽁꽁 얼어붙은 상태였다.

특히 지난 26일 자동차부품회사인 프라코가 코스피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시장 침제기가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까사미아, 서플러스글로벌은 상장을 철회했고 두산밥캣은 공모가와 공모 귬모를 줄이고 상장 일정도 지난 21일에서 다음 달 18일로 미뤘다. IB업계 관계자는 “저 정도의 뭉칫돈이 몰린 것은 시장의 유동성은 충분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보다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히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1위의 기업인 ‘삼성’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뒷받침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가늠자가 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바이오산업을 꼽고 있고 그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이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까지 바이오 사업 목표를 매출액 1조8000억원, 영업이익률 40%로 제시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앞서 상장한 바이오기업들의 사례를 봤을 때 주가가 오락가락하는 경향이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그룹 계열사라는 특수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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