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증권사의 자본총계 대비 전산운용비 비중을 살펴보면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의 경우 각각 4.85%와 8.65%로 집계됐다. 양사의 전산운용비는 100억원 미만으로 자본총계 기준 10대 증권사의 평균 전산운용비 398억원과 비교하면 한참을 밑도는 4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몸집 대비 많은 자금을 전산 개발에 투자함으로써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10대 증권사의 경우 전산운용비로 자본총계 대비 1% 수준을 투자했다.
전산운용비는 증권사들의 IT 관련 투자 지표로 통한다. 전산운용비에는 시스템 설치 및 구축비용을 제외한 증권사 전산시스템 사후관리와 전산운용 관련 인건비·회선비·수선비·고객정보보호 관련 비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전년 대비 전산운용비 증감률에서도 차이가 난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전산운용비를 전년 60억원에서 지난해 93억원대로 51.63% 늘려 증권사 중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지난해부터 MTS 출시를 준비해 올해 4월 정식으로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밖에도 신한금융투자가 210억원에서 211억원으로 47.80% 늘렸고, 미래에셋증권도 525억원에서 666억원으로 26.99% 투자를 확대했다.
이 같은 투자는 사용자 편의 증대라는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별도 앱을 깔아야 하는 여타 증권사와 달리 카카오페이증권이나 토스증권은 기존 어플로도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구현하고 있으며, 소수점 거래나 주식 선물하기 등 새로운 서비스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식 선물하기의 경우 유사한 서비스가 타 증권사에도 존재하지만, 다른 증권사의 경우 주식을 ‘양도’하기 때문에 실제 입고된 2거래일 후에야 알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사실상 금액을 송금해 주식 매수가 체결되는 방식으로, 선물을 받는 사람이 좀 더 빠르게 주식을 보유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물론 기존 증권사들도 점점 늘어나는 MTS 사용 비중과 높아지는 사용자 수준을 의식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T 관련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천정부지로 솟은 IT 인력 몸값으로 인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