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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올스타전, 오타니를 위한 무대...AL, NL에 8년 연속 승리

이석무 기자I 2021.07.14 12:37:4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로 나선 ‘일본인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 사진=AP PHOTO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투수와 타자로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일본인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가 91년에 이르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역사를 다시 썼다.

오타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AL) 선발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투수로는 1이닝을 던져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타자로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심지어 2회초 아메리칸리그선취점을 뽑은 뒤 5-2로 이기면서 올스타전 승리투수의 영예도 안았다.

아메리칸리그가 선공에 나서면서 오타니는 1회초 가장 먼저 타석에 들어섰다.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의 2구째 148㎞(91.9마일) 커터를 받아쳤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곧바로 1회말 아메리칸리그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1번타자 페르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데 이어 맥스 먼시(다저스), 놀런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각각 2루수 땅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오타니가 던진 공은 14개였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무려 100.2마일(약 161.2km)에 이르렀다.

오타니는 1회말 투구를 마치고 2회말 마운드를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에게 넘겼다. 하지만 지명타자로는 계속 타석에 들어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오타니를 위해 투수 활약을 마쳐도 지명타자로 계속 뛸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오타니는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코빈 번스(밀워키 브루어스)의 초구를 공략했지만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결국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대타 J.D.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로 교체됐다.

이번 올스타전은 오타니를 위한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투수와 야수로 동시에 올스타에 선발된 것은 오타니가 최초였다. 심지어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로 모두 선발 출전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아시아 선수가 등판한 것은 1995년 노모 히데오, 2019년 류현진(이상 당시 LA다저스) 이후 오타니가 역대 3번째다.

오타니는 전날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비록 1라운드에서 후안 소토(워싱턴 내셔널스)에게 패하긴 했지만 홈런을 28개나 때리는 괴력을 뽐내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번 올스타전을 앞두고 바버라 맥휴 메이저리그 마케팅 수석부회장은 “오타니가 이룬 것들은 우리들 대부분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이라며 “오타니는 야구 역사상 가장 독특하고 혁신적인 선수이며 우리는 가능한 한 최대로 그를 프로모션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열린 올스타전은 오타니가 속한 아메리칸리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아메리칸리그는 내셔널리그를 5-2로 누르고 2013년부터 8년 연속 올스타전 승리를 일궈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확산으로 인해 올스타전이 취소된 바 있다. 역대 올스타전 전적도 아메리칸리그는 46승2무43패로 우위를 지켰다.

이날 올스타전은 ‘홈런 공장’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경기답게 홈런포가 쏟아졌다. 류현진의 팀동료인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아메리칸리그가 1-0으로 앞선 3회초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리드를 이끌었다.

5회말에는 내셔널리그 포수 J.T. 리얼무토가 솔로홈런을 추가했고 6회초에는 아메리칸리그 포수 마이크 주니노가 역시 솔로홈런으로 화답했다.

이날 아메리칸리그의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해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게레로는 생애 첫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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