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촉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대표적인 예는 재택근무의 확산이고 이는 전자서명의 사용이 자연스러운 환경으로 이어졌다. 실제 도큐사인의 1분기 매출액과 수주잔고(Billing)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59% 증가했다. 사용자 지표들도 긍정적이다. 1분기 기준 다운로드 횟수는 127만회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고, 월간이용자수(MAU)는 12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44% 늘었다.
김중한 연구원은 “미국 실리콘 벨리의 테크 업체들을 중심으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트위터의 경우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무기한으로 가능하다고 선언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택근무의 활성화는 비대면 합의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고 전자서명의 사용이 자연스러운 환경으로 이어진다”며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도큐사인의 매출성장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실제 도큐사인의 전자서명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2011년 ‘에코사인(EchoSign)’을 인수하며 뒤늦게 업계에 뛰어든 어도비(Adobe)를 제외하면 유의미한 라이벌 자체를 찾아보기 어렵다. 전자 서명이 도입된 사이트 기준으로 Adobe Sign의 점유율은 5% 수준에 불과하다. 김 연구원은 “도큐사인은 2003년에 설립된 전자서명 1위 기업이다”며 “전 세계 66만 사용자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며 포춘500 기업 중 300곳 이상이 도큐사인의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클라우드 시대의 도래는 도큐사인의 성장에 새로운 날개를 달아주었다”며 “향후에도 도큐사인의 시장 지배력은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또 “장기적으로 전자서명의 락인 효과는 재택근무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팬데믹이 종식될 경우 일부 재택근무자는 회사로 복귀하겠지만 한번 전자 서명을 경험한 이후에 종이 서명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초기 줌(Zoom) 같은 기업들에 관심이 쏠린다면 지속성 측면에서는 도큐사인의 우위를 예상해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