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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앞 빨간불이 들어오자 멈춰섰다가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뀌자 다시 주행을 시작했다. 레벨 3 자율주행차는 자동차가 대부분 스스로 주행하며 해야 할 일을 판단한다. 다만 운전자는 언제든 자동차가 요청할때 대응할 수 있도록 운전석을 지켜야 한다.
지난 26일 베이징 서부북 핑창구(區)에 위치해 있는 중국 최대 상용차 기업 ‘베이치푸톈’(北汽福田·영문명: FOTON·푸톤)을 방문해 자율주행차를 타봤다.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의 관여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따라 모두 0~5까지 다섯 단계로 구분된다. 5단계는 완전한 의미의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베이치푸톈은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3단계 수준까지 올라섰다.
푸톈 관계자는 “2016년부터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3년여 만에 3단계까지 기술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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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때는 본사내 단지내에서만 주행이 가능한 탓에 최고 속도가 20㎞/h였다. 직원들의 통행이 잦아 사고 위험이 있는 탓이다. 도로에 나가면 시속 80㎞까지 달릴 수 있다고 한다.
푸톈은 토아노EV 뿐 아니라 대형 트럭과 버스 등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미국 등 선진국보다 뒤쳐지지만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 중국 정부는 푸톈을 비롯한 자국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며 미래차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지방정부 또한 각 기업에 자율주행 상용면허를 발급하거나 자율주행 택시를 도입하는 등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오는 2024년 전 세계 차량 가운데 12%에 해당하는 1120만대에 차량사물통신(V2X)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이 운행중 도로 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상황 등의 정보를 무선통신으로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기술인 V2X은 자율주행차 도입의 첫걸음이다.
특히 IHS마킷은 중국이 내년에 이동통신 기반 차량사물통신(C-V2X) 기술이 적용된 승용차를 62만9000대 생산하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이 41만1000대로 뒤를 이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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