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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는 신속히 행동하는데"…트럼프, 또 對연준 공격

이준기 기자I 2019.09.13 02:10:58

ECB '예금금리 인하'·'양적완화 재개'에 분노
"연준, 앉아 있고 앉아 있고 앉아 있다" 트윗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왼쪽)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예금금리 인하 및 양적완화(QE) 재개 등 통화완화 결단과 관련, “그들(유럽)은 매우 강한 달러에 대해 유로화의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 수출에 타격을 주려 노력하고 있고 성공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신속한 금리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ECB는 신속히 행동하는데, 연준은 앉아 있고, 앉아 있고, 또 앉아 있다. 우리가 이자를 지불하는 동안, 그들(유럽)은 돈을 빌리면서 되레 돈을 번다”며 이처럼 적었다. 이와 관련, AFP통신은 “연준이 ECB처럼 미국 경제에 경기부양책을 제공하기 위해 빨리 행동하지 않는다고 다시 공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ECB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약세에 대응하고자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진행한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예금금리를 현행 -0.4%에서 -0.5%로 0.1%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또 ECB는 오는 11월1일부터 월 200억 유로(약 26조 2958억원) 수준의 순자산매입을 재개하는 QE 프로그램 도입도 발표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과 제롬 파월(오른쪽) 의장을 향해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 및 QE 재개를 촉구해왔다. 전날(11일)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을 “멍청이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기준금리가 제로(0)나 그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며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연준이 오는 17~18일 통화정책회의 격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치에 한참 모자라는 0.25%포인트 인하에 머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 파월 의장은 지난 6일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며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발언만을 되풀이했다. 금리인하에 문은 열어두되, 대폭적인 변화는 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현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2.00~2.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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