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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가장 큰 위협"..'美중앙은행 공세' 재개한 트럼프

이준기 기자I 2018.10.17 05:59:12

"너무 빠르게 금리 올려"..폭스비즈니스 인터뷰

사진=A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최근 긴축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의 공세가 재개됐다. 자신에게 “가장 큰 위협이 바로 연준”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후 8시 방송 예정인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연준은 너무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정치적으로) 독립적이기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따로 이야기하지 않지만, (긴축속도가) 너무 빨라서 만족스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올 들어 이미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은 올해 12월에 이어 내년 세 차례의 추가 긴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린 뒤 2021년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게 연준의 구상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다는 것을 봤다. 그렇기 때문에 연준의 움직임은 너무 빠르다”고 재차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닛 옐런 대신 제롬 파월을 연준 의장에 앉힌 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라는 지적에 대해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지만 내가 그(파월)를 그곳(연준 의장)에 뒀다”며 “아무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재닛 엘런 대신 제롬 파월을 임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었다는 지적에 그는 “아무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을 그 자리에 뒀고 잘된 것일 수도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 파월 의장을 거기에 앉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내가) 임명했다. 이들 역시 마음에 들지 않지만, 대부분은 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뉴욕증시 폭락장 직후 “난 연준이 미쳤다고 본다”며 연준을 향한 융단폭격을 시작했다. 지난 10일 뉴욕증시를 덮친 ‘검은 수요일’ 이후 이틀간 네 차례에 걸쳐 ‘막말’ 공세를 퍼부은 것.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11·6 중간선거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취임 후 최대 치적으로 포장해온 ‘증시 강세장’이 꺾일 조짐을 보이자, 그 탓을 연준으로 돌리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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