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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상무가 내달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LG 이사회의 정식 멤버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LG그룹은 구 상무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체제를 정립하면서 4세 경영시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LG 측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뒤 “구 회장이 와병으로 ㈜LG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제약이 있어 주주 대표 일원의 이사회 추가 참여가 필요했다”면서 “후계구도를 사전 대비하는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1945년생으로 올해 73세인 구 회장은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아픈 형을 대신해 사실상 총수 역할을 수행해 왔다.
구 상무의 친아버지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다. 딸만 둘이었던 구 회장이 LG가(家)의 ‘장자 승계’ 전통을 잇기 위해 2004년 조카였던 구 상무를 양자로 입적했다. 이후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 8년 뒤인 2014년 ㈜LG 상무로 처음 임원을 달았다.
구 상무는 LG그룹 지주사인 ㈜LG의 지분 6.24%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구본무 회장(11.28%), 구본준 LG부회장(7.72%)에 이어 오너가에서 세 번째로 많다.
LG 관계자는 “구 상무는 최근까지 글로벌 현장을 두루 누비면서 사업 성과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오너가의 일원이지만 충분한 경영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현장에서 경영 역량을 쌓아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