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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 “간단하다. 핵무기를 없애는 게 비핵화”라고 규정한 후 “북한이 핵무기를 없애기를 바란다”고 촉구하면서 이처럼 밝혔다고 AFP통신·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미국의 비핵화 원칙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향해 구체적인 ‘비핵화’ 없이는 그 어떤 ‘보상’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사실상의 ‘압박성’ 발언인 셈이다. 백악관도 전날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 “완전하고 전면적인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 조치가 취해지는 걸 볼 때까지 최대 압박작전을 계속해나갈 것이다. 비핵화를 향한 북한의 구체적 조치를 볼 때까지 분명히 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이라고 재차 못 박은 바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작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곧 김정은을 만날 예정”이라며 “우리는 매우 좋은,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에 대해 “정말로 매우 많이 열려 있고 우리가 보는 모든 점에서 매우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김 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비하했던 것과 180도 바뀐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수년간 많은 약속을 해왔지만, 그들은 결코 이런 입장에 있지 않았다”며 “우리는 최대의 압박, 무역, 국경과 관련해 매우 강경했고, (북한에 대한) 제재들은 이전에 어떤 나라에 부과했던 것보다 가장 강경했다”고 설명했다. 일련의 북한의 변화가 전적으로 자신의 대북정책 골간인 ‘최대의 압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세계를 위해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 모든 것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볼 것”이라고 낙관론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