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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QM5 후속·SM6 이르면 올해부터 수출

김형욱 기자I 2016.05.21 06:00:00

QM5 후속 연내 호주 수출 확정… SM6도 이르면 연내 개시
위탁생산 북미수출용 닛산 로그 편중된 수출 다변화 모색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올 3월 출시한 중형 세단 SM6와 9월 말 출시 예정인 중형 SUV QM5 후속(가칭 QM6)으로 수출 모델 다변화에 나선다.

21일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최근 모회사인 프랑스 르노 본사와 SM6 수출 시기와 지역에 대해 본격적인 협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 9월 말 국내 출시 예정인 QM6는 이미 일부 수출 지역과 판매시기가 확정됐다.

SM6(해외명 르노 탈리스만)는 원래 르노가 개발 단계에서부터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해 세단 부문에 강점이 있는 르노삼성과 협력해 만든 글로벌 중형 세단이다. 르노 두아이 공장에서 만드는 르노 탈리스만은 유럽 현지 판매하고,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 외 지역 수출에 나선다.

르노삼성 SM6.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수출은 이르면 올 연말, 내년 초쯤이 될 전망이다. 원래는 국내 출시와 함께 수출도 병행할 계획이었으나 국내 시장에서의 호응이 기대 이상으로 늘며 ‘선 내수판매 후 수출’로 방향을 선회했다.

SM6는 3월 초 국내 출시 후 3~4월 총 1만2283대가 판매됐다. 그나마 고급 모델 판매가 예상 외로 많아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며 줄어든 숫자다. 출시 후 누적 계약대수는 3만대에 육박하는 만큼 올해 내수판매 목표인 5만대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SM6 신차효과가 누그러들 즈음을 수출 개시 시점으로 잡고 있다.

QM6는 국내 판매와 거의 비슷하게 수출도 시작한다. 이미 르노와 오스트레일리아(호주) 판매 계획은 확정했다. QM6 역시 SM6처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중동·중남미 등 지역 수출을 모색한다. SM6와 달리 중국 수출은 하지 않는다. 르노 중국 공장에서도 생산하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이 후속 신모델 수출을 시작하면 닛산 로그와 북미에 편중된 수출 모델과 지역도 다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은 2010년 한때 부산공장 연 생산량 27만대로 전성기를 구가했으나 신모델의 국내외 판매 부진으로 2013년 생산은 절반 이하인 13만대로 주저앉았다. 르노삼성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르노와 지분협력 관계인 닛산과 북미수출용 로그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고 2014년 9월부터 생산을 시작하며 지난해 급성장했다. 지난해 생산량은 전성기 때에 육박하는 23만대다.

그러나 수출을 닛산 로그 1개 차종에 의존하는 전략이 중·장기적인 위험 요소로 꼽히기도 했다. 올 1~4월 르노삼성 전체 수출에서 로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97%로 사실상 대부분이다. 내수를 포함한 전체 생산 중 비중도 65%에 달한다. 닛산과의 로그 위탁생산 계약은 2014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5년 동안 총 40만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아직 시기와 지역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SM6·QM5 후속 모두 수출할 계획”이라며 “당장이라도 수출할 준비는 마쳤지만 우선은 내수 수요를 충족한 후 (수출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의 올 1~4월 판매량은 전년보다 0.8% 줄어든 7만6574대다. 내수 판매(2만5135대)는 SM6 인기에 힘입어 4.9% 늘었지만 수출(5만1429대)은 로그 외 차종 판매부진으로 3.3% 줄었다.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2016 베이징모터쇼’에 전시된 르노 꼴레오스(르노삼성 QM5 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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