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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 "빚 갚는데 시민들 마음 모았다"

김용운 기자I 2014.04.14 07:12:54

이데일리TV '이데일리 초대석' 출연
취임 직후 모라토리움 선언..3년6개월만에 부채 정리
시민운동가서 시장으로..'제2의 박원순' 불려

이데일리TV 이데일리 초대석에 출연해 성남시의 재정적자 극복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 때 성남시는 부정부패의 대명사처럼 불렸다. 전임 시장 세 분이 모두 비리 등으로 구속됐다. 재정 상태는 엉망이었고, 시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성남시는 이른바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불리는 분당구를 비롯해 수정구, 중원구 세 개의 구로 이뤄진 도시다. 올해 3월 현재 성남시 인구는 97만여명에 달한다. 군사정부 시절 서울 청계천의 무허가 판자촌 주민들을 집단 이주시키며 탄생한 성남시는 어느덧 100만 인구를 목전에 둔 거대도시로 성장했다.

최근 이데일리 TV 이데일리 초대석에 출연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경제발전 과정이 시의 성장에 고스란히 녹아있다”며 “대한민국의 축소판인 도시가 바로 성남시”라고 말했다. 실제로 성남시는 전국에서 가장 가난했던 도시에서 불과 30여년만에 재정자립도와 기업활동지수 등 각종 지표에서 수위를 달리는 도시로 올라섰다.

그 과정에서 개발과 보전에 따른 갈등이 불거졌고 신도심과 구도심의 격차가 벌어졌다. 이 때문에 성남시는 주민간 갈등이 끊이지 않았고, 전임 민선 시장들의 비리가 더해지면서 비리백화점이라는 오명도 뒤집어썼다. 신청사 건축 등의 대형공사로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 시장은 2010년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 이후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모라토리움’(채무이행 유예)을 선언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시장은 “취임 당시 성남시가 약 7300억원의 비공식 채무를 안고 있었다”며 “긴축재정을 통해 연간 1500억원씩 5~6년에 걸쳐 해결할 생각으로 모라토리움을 선언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 시장은 3년 6개월만에 성남시가 지고 있던 비공식 채무 대부분을 정리하는데 성공했다.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당시 성남시의 비공식 부채는 7285억원에 달했다. 이를 위해 이 시장이 택한 방식은 시민들의 시정 참여와 소통, 그리고 투명한 예산 집행이었다.

특히 시민들에게 시의 재정 상황이 내 살림과도 같다는 인식을 제고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전임 시장들이 방만하게 재정을 운영할 수 있던 것은 시민들이 자신들이 낸 세금을 내 돈이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다. 이 시장은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에게 시의 재정상황을 설명하고 지원을 부탁했다. 시의 재정적자를 갚으려는 시장의 노력은 각기 다른 정치적인 입장을 가진 시민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됐다. 이 시장은 “시장은 ‘시민들을 위한 머슴이다’는 철학으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성남공단에서 일하던 고학생 출신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입학하고 사법고시를 통과한 뒤 변호사와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던 중 성남시장이 됐다. 변호사 출신 시민운동가로 시의 수장이 됐다는 점에서 ‘제2의 박원순’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시장이 출연한 이데일리TV 이데일리 초대석(진행 오승연)은 14일 오후 5시10분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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