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 앞둔 검찰, 연휴 반납하고 만반의준비

이배운 기자I 2023.01.23 10:05:00

연휴에도 보강수사 총력전…부담감 클듯
李 입 굳게 다물듯…결정적 증거 캐낼까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출석을 앞두고 서울중앙지검은 설날 연휴에도 비상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장동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와 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설 연휴를 반납하고 보강수사를 진행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검찰 소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대장동 수사팀은 지난 16일 이 대표에게 배임·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설 연휴 이후 검찰청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특히 검찰 관계자는 “조사할 범위와 내용이 상당하고 피조사자의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이 대표를 2번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례·대장동 개발 사업은 10년가량 이어졌고, 관련해 이 대표의 공개 발언도 많았던 만큼 조사량이 방대할 수밖에 없다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굵직한 사건을 맡은 검찰 수사팀이 연휴에도 출근해 조사에 매진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례로 재작년에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 수사팀은 추석 연휴를 반납했고, ‘사법농단’ 수사팀도 설 연휴 기간에 수사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은 국민적 주목도가 매우 높고 검찰의 위상까지 걸린 중대한 사안인 만큼 수사팀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수사 자료를 검토하며 이 대표 소환조사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대표와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를 ‘부당한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검찰 수사에 허점이 드러나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 검찰에 불리한 여론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게 법조계의 관측이다.

현직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살펴봐야 할 자료도 많은데다 중요도도 이례적으로 높아 보인다”며 “검찰 내부적으로도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나 관심이 많은 만큼 수사팀이 느끼는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으로 출석하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치적 무게감이 큰 ‘제1 야당 대표’를 추가로 소환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수사 준비에 더욱 신중을 기하게 한다. 야권은 검찰이 이 대표에게 망신을 주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의도로 소환을 반복한다고 비판하고있다.

또한 이 대표는 지난 10일 ‘성남FC 불법후원금 의혹’ 소환 조사 당시 진술을 최대한 아끼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방어 전략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환 조사에서도 이 대표는 입을 굳게 다물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검찰은 제한된 조사시간 내에 혐의를 캐내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대장동 일당’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 공소장에는 이 대표가 2014년 성남시장 선거 무렵 ‘대장동 일당’과 대장동 수익을 나누겠다는 약속을 보고받고 승인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공소장은 또 화천대유가 대장동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직후인 2015년 4월 김만배씨가 유동규씨에게 다시 “이재명 시장 측에 지분 절반가량을 주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적시했다. 공소장 등에 이 대표가 직접 ‘뇌물 약속’을 승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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