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플렉스란 이런 것”…리디 ‘테라리움 어드벤처’

김정유 기자I 2022.04.23 09:00:00

2021년 리디 대상 '최우수상' 웹소설 원작
게임세상 최고 재력을 지닌 주인공 활약기
게임업계 출신 작가의 섬세한 세계관도 특징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리디 ‘테라리움 어드벤처’

현실 세계에선 하기 어려운 ‘플렉스’를 이세계에서 한다? 리디 ‘테라리움 어드벤처’는 모든 이들이 막연히 갖고 있는 환상을 실현시켜 주는 웹툰이다. 주인공이 현실에서 게임을 하며 얻었던 수많은 재화를 직접 게임 속으로 들어와 사용하는 것.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돈과 재화에 대한 인간의 심리를 건들이는만큼 독자들에게 묘한 쾌감을 전달한다.

웹툰의 주인공 대학생 ‘제희’는 방치형 게임 ‘무한다이아’의 마지막 업적을 달성하자마자 미지의 세계로 떨어진다. 이곳이 어디인지 자신은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휴대폰 속 해맑은 난쟁이들은 다이아를 아낌없이 부어준다. ‘제희’는 마을에서 만난 소녀 ‘레드 데이지’의 도움으로 이곳의 룰을 익혀간다.

알고 보니 이곳은 아직 오픈도 하지 않은 새로운 게임 ‘테라리움 어드벤처’ 속 마을. 자신은 세계수를 지킬 모험가 ‘드루이드’ 중 한 명이며, 세계수 열매에서 태어난 ‘드라이어드’들을 깨워 불의 위협으로부터 마을을 지켜야함을 알게 된다. 재력만큼은 세계관 최강인 ‘제이(제희)’는 개성 넘치는 드라이어드 ‘엘더 플라워’와 ‘벨벳 메스키트’, ‘레드 데이지’ 등과 함께 본격적인 모험을 시작한다.

‘테라리움 어드벤처’의 원작은 웹소설이다. 지난해 리디 대상에서 로맨스 웹소설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수하수하 작가의 작품이다. 특징적인 점은 수하수하 작가가 실제 모바일 게임 업계 출신이라는 것이다. 작가가 직접 경험한 게임 운영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다.

세계수와 반려식물, 무한 다이아 등이 공존하는 게임내 세계관을 구축한 게 특징이다. 게임 운영을 해본 경험이 웹툰 설정 곳곳에 묻어나 세계관 자체에 생동감이 넘친다. 게임 판타지 장르물을 이미 수없이 나왔지만 타 작품들에 비해 탄탄한 기반을 자랑한다. 열매에서 태어나 고유의 꽃말을 지닌 드라이어드 등의 캐릭터 설정도 참신했다.

무엇보다 현실 속 스마트폰이 다이아가 나오는 월렛(지갑)으로 표현되는 부분도 재밌다. 마치 최근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 게임 설정 같은 느낌도 든다. 화수분처럼 나오는 다이아(돈)을 마음껏 사용하는 주인공 ‘제희’의 모습을 보다보면 부러우면서도 현실에서는 하지 못할 일인 것을 알기에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참신한 게임 판타지 장르를 원한다면 ‘테라리움 어드벤처’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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