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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볼]벼랑 끝 kt, 알칸타라 공략할까...핵심은 우타자 활약

이석무 기자I 2020.11.12 14:17:42
두산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창단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kt wiz가 벼랑 끝에 몰렸다.

kt는 두산베어스와의 KBO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1, 2차전을 잇달아 내줬다. 남은 3, 4. 5차전을 모두 이겨야 한국시리즈 진출이 가능하다. 역대 플레이오프 역사상 2연패를 당한 뒤 내리 3연승을 거둬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12.5%에 불과하다.

kt wiz는 일단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PO 3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두산의 에이스이자 올 시즌 다승왕에 오른 라울 알칸타라를 공략해야 한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2020시즌 KBO리그 최고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kt는 나름 알칸타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알칸타라는 지난 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kt는 알칸타라의 장단점을 자세히 알고 있다.

두산베어스 선발 라울 알칸타라, 전체 성적 vs kt wiz전 성적. 표=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제공
알칸타라는 올 시즌 kt전에서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삼성전(4.50) 다음으로 평균자책점이 높다. 특히 좌-우타자 상대 성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스포츠데이터전문기업인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에 따르면 알칸타라는 kt 좌타자들을 상대로 피안타율 .214를 기록했다. 반면 우타자 피안타율이 .310로 좌타자에 비해 무려 1할 가까이 높았다. 실제로 배정대(7타수 1안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kt 우타자들은 알칸타라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kt 우타자들이 알칸타라를 잘 공략했다는 근거는 타구 유형으로도 나타난다.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자료를 보면 올 시즌 우타자 상대 평균 20% 정도였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kt 우타자를 만나면 38%까지 올랐다. 라인드라이브 타구 피안타율(.656) 역시 kt 우타자들로 범위를 좁히면 .769로 오른다. 우타자들이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라울 알칸타라 kt wiz전 우타자 상대 성적. 표=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알칸타라의 우타자 상대 패스트볼은 구사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구사 비율이 한 구종에 치우쳤음에도 피안타율 2할대 중반, 피OPS .648로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반면 변화구는 전반적으로 상대에게 약했다. 경기 당일 패스트볼 컨디션이 알칸타라의 호투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최근 목 부상 이슈가 있는 알칸타라는 지난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최고 156~157km까지 나오던 패스트볼 구속이 154km로 떨어졌다. 결국 4.1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시 경기에서 허용한 피홈런 3개는 모두 패스트볼을 얻어맞은 결과였다.

알칸타라는 부상 회복 차원에서 3차전으로 선발 등판이 밀렸다. 지난 휴식일을 통해 패스트볼 구위가 회복됐는지 확인한다면 승부의 방향을 점칠 수 있다.

두산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kt wiz 우타자 상대 구종 구사 비율. 표=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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