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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아파트도 안심 못해"…`거리두기 2.5단계` 발령

박기주 기자I 2020.08.29 07:49:00

수도권 비롯 전국 코로나19 비상
정부·의사단체, 끝나지 않는 줄다리기
구리시에 나타난 대형 싱크홀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곳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입니다. 특히 아파트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간에서도 감염되는 사례가 나타나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30일부터 3단계에 준하는 강화된 방역조치를 실시할 방침입니다. 이번주 키워드는 △깜깜이 코로나19 전파 △정부·의사단체 갈등 △구리시에 나타난 대형 싱크홀 등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환기구 통해서도 감염?”…불안감 증폭

코로나19, 집에 있는 건 괜찮을 줄 알았지만 이마저도 의심을 해봐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서울 구로구 한 아파트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입니다.

특히 이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나온 다섯 세대가 같은 라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파트 환기구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했습니다. 실제 이 아파트는 라인마다 주방과 화장실 환기구가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를 피해 집에 있는 것도 결코 안전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방역당국은 환기구에 의한 감염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환기구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고, 높은 곳에 사는 주민의 증상 발현이 더 빨랐던 점 등을 고려하면 엘리베이터 등 공동 사용공간에서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언제 감염되도 그 이유를 찾기 힘들 만큼 역학조사도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정부는 칼을 꺼내들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카드는 아꼈지만 현재의 2단계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일부 업종에 대한 사전 방역을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실제 내용을 살펴보면 3단계에 준하는 사항들이 많아 ‘2.5단계’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오는 30일부터 8일간 음식점과 주점, 카페, 실내 체육시설 등 이용이 제한됩니다.

수도권의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은 저녁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매장 내의 음료·음식 섭취는 금지, 포장과 배달만 허용됩니다. 카페는 포장만 가능합니다. 여기에 침방울 배출이 많고 체류 기간이 길게 나타나는 피트니스 센터와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운영 역시 중단한다고 합니다.

당분간 생활에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잠깐의 불편이 모두의 행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으며, 방역조치를 준수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보건복지부의 업무개시명령 위반 전공의에 대한 고발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의사단체, 끝나지 않는 줄다리기

전공의·전임의 등 의사단체와 정부의 기 싸움 역시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주 양측의 협상 과정이 있었지만 모두 결렬,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죠.

이에 대해 정부는 “업무현장으로 돌아오라”며 ‘업무개시명령’을, 전공의들은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으로 협박을 하고 있다”며 집단 사표로 응수했습니다. 양측의 의견이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 28일 정부가 전공의와 전임의 대상 업무개시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앞서 수도권에 발령한 업무개시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10명에 대해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실제 서울지방경찰청은 이 고발사건에 대해 즉각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의협 역시 즉각 반발했습니다. 정부가 고발 방침을 밝힌 직후 최대집 한국의사협회 회장은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는 “현재 수련 받고 있을 뿐인 전공의들에게 전례가 없는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이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하루 만에 형사고발까지 한 보건복지부와 정부를 가장 높은 차원에서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치적 탄압을 하고 있다는 건데요.

업무개시명령이 전공의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법리적 문제를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의 봉합보단 의사단체에 대한 비난에 무게를 둔 발언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의료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전시상황에서 거꾸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비상시국인 상황에서도 의료계 지도부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집단 행동을 강행한다면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했습니다.

의사 출신 정치인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금 던져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하필이면 왜 지금(공공의대 설립 방침 발표)이냐는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부디 총파업을 멈춰 달라.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26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의 한 아파트단지 앞 도로에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도로가 통제돼 있다. (사진= 연합뉴스)
구리시에 나타난 대형 싱크홀

경기도 구리에서는 아찔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교문동 장자2사거리 한 아파트단지 앞 도로에 대형 땅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한 것입니다.

해당 사고 현장의 사진을 보면 도로의 한 개 차선이 모두 내려 앉았고, 신호등과 가로수들이 함께 무너져내렸습니다. 이 싱크홀의 지름은 약 10m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정말 다행히도 사고 당시 지나는 사람들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이 사고가 난 장소 인근에서는 암사역과 별내역을 잇는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싱크홀이 발생한 지점 지하 30m에는 지하철 공사현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이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구리시는 지하철 공사 또는 상수도관 파열 등 다양한 원인을 염두에 두고 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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