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격렬한 쪽빛 싣고 새벽은 온다…임진성 '생생'

오현주 기자I 2020.04.10 00:15:01

2019년 작
부드러우면서 날카로움 품은 푸른색
빠른 필치 격정적 흐름 '강렬한 채묵'
무기력한 현대인에 전하는 힐링으로

임진성 ‘생생’(사진=장은선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밝음과 어둠이 극렬히 싸우는 여명. 그 어디서도 채 빠져나오지 못한 보름달이 보인다. 검다 못해 짙푸른 시간에 찾아든 보름달은 그 푸름을 흠뻑 묻힌 대나무에 갇혀 버렸다.

실제이나 실제가 아닌 듯한 ‘생생한’ 장면. 작가 임진성(53)은 그 생명의 에너지를 화폭에 옮긴다. 빠른 필치와 격정적 흐름, 그러면서도 정교함을 잃지 않는 강렬한 채묵이 특징이다. 작품명 그대로 ‘생생’(2019)하다.


새벽작업을 즐긴다는 작가는 하루가 움트는 그 여명을 ‘보름달에 비친 대나무 실루엣’이란 독특한 감각으로 뽑아냈다. 특별한 것은 작가 특유의 격렬한 쪽빛이다. 부드럽지만 찌를 듯한 날카로움을 품은 푸른색을 작가는 즐겨 화면에 올리는데. 이를 두고 작가는 “긴장·불안감 속에 획일화한 목표를 향해 살아가는 무기력한 현대인에게 전하는 힐링이자 처방전”이라고 했다. 그저 앞만 보고 무조건 달려나가는, 실용주의만을 좇는 세태에서 그만 빠져나와 인간과 자연이 품은 본질적인 문제에 눈을 돌려보라고.

전통적 수묵채색 양식과는 다른 모양이다. 세밀하고 유려한 관례 대신 격정적이고 분방한 세상을 봤다.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서 여는 초대전 ‘꿈, 생생(生生)’에서 볼 수 있다. 한지에 수묵·아크릴물감. 71×132㎝. 작가 소장. 장은선갤러리 제공.

편히 읽히는 기사는 있어도 쉽게 쓰는 기사는 없는 법. 그래서 갑니다. 자꾸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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