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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땅꾼의 땅스토리]첫 부동산투자는 무섭다

문승관 기자I 2018.06.09 06:00:00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필자의 첫 부동산투자는 경매를 통한 토지투자였다. 어리바리 시절 법원이라는 이름만으로 무거웠고, 경매장에 앉아 있고, 능수능란하게 서류를 작성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전문가처럼 보였다. 나 같은 조무래기가 그 안에서 이 사람들을 이겨내고 원하는 부동산을 얻을 수 있을지 반쯤은 포기했던 것 같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법원 경매장은 조용하면서 소란스럽다. 자기들끼리 중얼거리는 그 목소리들도 왠지 기가 죽어서 마른침만 삼키며 어떻게 경매에 임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여차여차 진행하시는 분들의 도움과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으로 입찰을 진행한 후 판사 복을 입은 사람이 낙찰금액을 불러주는데 그때의 소름 끼침을 잊을 수가 없다. 물론 보증금을 내고 내 손에 토지가 들어오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걸렸지만, 첫날 마치 로또 맞은 사람이 이런 느낌일까 싶을 만큼 심장이 쿵쾅거렸다. 지금은 그때와 같은 설렘과 두근거림을 느낄 수는 없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으니 급매를 통해 좋은 토지나 부동산을 손에 넣었을 때다.

필자가 카페를 운영하다 보니 게시글이나 가입인사 글을 주로 많이 보게 된다. 그 인사말에는 안목을 기르고 싶어서 들어왔다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인사치레가 아니라 정말 안목은 가만히 있겠다고 뿅 하고 생기는 게 아니라고 말해주는 편이다. 오히려 땅 투자나 부동산투자를 한 후에 실패를 경험했던 사람이 다음 투자 시 안목이 더 생기는 편이다. 이유는 자신이 실패했던 것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볼 줄 안다는 것의 차이기 때문이다.

각종 서적, 방송, 세미나에서 ‘00을 하면 위험하다’를 설명해준다고 하더라도 사람은 자신이 직접 겪었던 것만큼 이해가 잘 안 된다. 세상에 수많은 변수가 있는 것처럼 그들이 설명하는 그 위험 그대로 투자자들 앞에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아 00한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이구나’ 하고 뒤늦게 알게 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오히려 첫 부동산투자를 하는 사람보다 한 번 경험했던 사람들이 재투자의 속도가 빠른 편이기도 하다.

첫 부동산투자는 무섭다. 필자도 그래 왔고, 새로운 분야에 투자할 때마다 누구든 겪는 것이다. 필자의 지인은 첫 아파트 투자를 하고 나서 걱정했고, 전세가 안 구해 지면 어쩌지 걱정했다고 한다. 원래 수학을 싫어했던 필자 역시 투자 후 대출을 받는 것부터, 세금처리를 해야 하는 것까지 저지르고 나면 이어지는 각종 것들에 의해 숨이 턱턱 막히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나면 그 흐름에 맞춰 가다 보면 괜찮아지기 마련이다. 아니 괜찮은 게 아니라 자연스레 헤쳐나가게 된다. 세금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여기저기 인맥을 찔러보면 나오는 세무사에게 문의하면 되고 대출 역시 간단히 근처 농협 문을 두드려 보면 된다. 마치 결혼생활처럼 시작하기 전에는 큰 두려움이 있지만 살다 보면 다 해결 가능한 것들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상상에 무릎을 꿇는 경우가 많다. 상상이라는 녀석은 내 두려움을 먹고 자라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것들도 도전조차 꿈꾸기 어렵게 만든다. 무서운 것은 당연한 일이니 우선 움직이고 냉철한 판단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여러분은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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