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연말까지 유상증자와 계열주식 매각 등을 통해 총 3052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중인 700억원 유상증자도 이 같은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9월에는 계열사인 동부익스프레스의 지분 일부와 경기고속도로 주식을 매각해 각각 1200억원과 322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서울 용산구 동자동 4구역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오피스 1개동도 올해 안으로 매각해 830억원을 손에 쥔다는 계획이다.
동부건설이 대규모 자구계획을 마련한 것은 현재의 수익성과 재무구조로는 늘어나는 차입금과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증자와 자산매각으로 조달한 자금을 내부 유보자금으로 보유해서 현금성 자산과 함께 향후 자금 소요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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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차입금은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 7241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6월말 현재 8641억원으로 1400억원 불어났다. 이 가운데 1년 내 갚아야 할 차입금이 6438억원으로 75%에 달한다. 지난 달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500억원은 오는 26일 만기도래하는 공모사채 400억원과 내달 만기를 앞둔 사모사채 상환에 쓰기로 했다. 현금성자산은 795억원으로 총차입금의 10%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현재 보유 유동성으로는 늘어나는 차입규모를 감당하기에 벅찬 수준이다.
이번 자구계획이 동부건설의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크레딧 시장의 불안한 시각을 해소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동부건설은 현재 신용평가사로부터 BBB(안정적) 등급을 받고 있다. 올해 2월과 4월, 6월에 발행한 1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모두 8.9%로 같은 등급과 만기의 회사채들보다 3%포인트 가량 높게 형성됐다. 시장 관계자들이 건설업종이라는 위험 요소를 주시하면서 동부건설에 대해 더 높은 이자비용을 받아야만 회사채를 샀다는 의미다.
재계 27위 동부그룹의 계열사라는 프리미엄도 어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부그룹은 동부화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계열사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오히려 계열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