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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은 독자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힘 없는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진, 그리고 이런 일진을 일망타진하는 주인공. 특히 주인공의 힘이 ‘넘사벽’이라면 독자들의 쾌감은 더 커진다. 대부분 일진들의 이야기를 다뤄 부정적인 시선을 받기도 하지만, 현실 속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인만큼 독자들에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듯 하다.
네이버웹툰 ‘지옥급식’은 힘의 논리로 지배되는 학교, 폭력에 노출된 학생과 방치하는 교사들 그리고 그곳에 전학 온 주인공 ‘전학생’의 고군분투기를 담는다. 재밌게도 이 웹툰 속 캐릭터들은 이름을 갖고 있지 않다. 주인공 전학생부터 ‘반장’, ‘설명충’, ‘동슾맨’ 등 각 캐릭터들의 성격과 상황을 연결지어 지칭된다. 각 캐릭터들마다 하나 씩의 역할을 부여한 느낌인데, 그래서인지 더 주인공 전학생의 이야기에 몰입이 된다.
이 웹툰은 지난 1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요일 웹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인공 전학생은 이른 바 ‘먼치킨’ 캐릭터다. 관절기, 타격기, 주짓수 등 현란한 종합 격투기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일진들을 매우 싫어하는 성격으로 힘으로 그들을 찍어누르려 한다. 방안에서 나오지 않는 남동생과의 이야기 등 아직 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진을 극도로 싫어하게 된 이유들이 스토리가 흘러가면서 조금씩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옥급식’은 거칠고 간단한 선으로 이뤄진 개성 강한 작화가 특징이다. 액션 하나하나에 집중한 작화여서 독자들은 보다 현실감이 있는 격투기신을 볼 수 있다. 일반 학원물처럼 마구잡이 싸움이 아닌, 종합격투기 관련 기술들이 소개되면서 몰입감을 높인다. 주인공의 친구인 ‘설명충’ 등의 캐릭터들이 이 같은 기술을 옆에서 설명해주는 연출도 나쁘지 않다.
웹툰 ‘지옥급식’은 ‘2020 네이버웹툰&웹소설 지상최대공모전’ 웹툰 부문 1기 수상작이다. 수상작 발표 이후 둘기마요 작가 블로그에 공모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지옥급식 준비하는 만화’가 공개돼 많은 웹툰 팬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