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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액션’에 충실한 학원물…네이버웹툰 ‘지옥급식’

김정유 기자I 2021.04.24 08:00:00

일진 구조조정 나선 주인공 전학생의 이야기
종합격투기 효과적 묘사, 액션신에 집중 ‘눈길’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지옥급식

학원물은 독자들에게 묘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힘 없는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진, 그리고 이런 일진을 일망타진하는 주인공. 특히 주인공의 힘이 ‘넘사벽’이라면 독자들의 쾌감은 더 커진다. 대부분 일진들의 이야기를 다뤄 부정적인 시선을 받기도 하지만, 현실 속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인만큼 독자들에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듯 하다.

네이버웹툰 ‘지옥급식’은 힘의 논리로 지배되는 학교, 폭력에 노출된 학생과 방치하는 교사들 그리고 그곳에 전학 온 주인공 ‘전학생’의 고군분투기를 담는다. 재밌게도 이 웹툰 속 캐릭터들은 이름을 갖고 있지 않다. 주인공 전학생부터 ‘반장’, ‘설명충’, ‘동슾맨’ 등 각 캐릭터들의 성격과 상황을 연결지어 지칭된다. 각 캐릭터들마다 하나 씩의 역할을 부여한 느낌인데, 그래서인지 더 주인공 전학생의 이야기에 몰입이 된다.

이 웹툰은 지난 1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요일 웹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인공 전학생은 이른 바 ‘먼치킨’ 캐릭터다. 관절기, 타격기, 주짓수 등 현란한 종합 격투기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일진들을 매우 싫어하는 성격으로 힘으로 그들을 찍어누르려 한다. 방안에서 나오지 않는 남동생과의 이야기 등 아직 주인공을 둘러싼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진을 극도로 싫어하게 된 이유들이 스토리가 흘러가면서 조금씩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옥급식’은 거칠고 간단한 선으로 이뤄진 개성 강한 작화가 특징이다. 액션 하나하나에 집중한 작화여서 독자들은 보다 현실감이 있는 격투기신을 볼 수 있다. 일반 학원물처럼 마구잡이 싸움이 아닌, 종합격투기 관련 기술들이 소개되면서 몰입감을 높인다. 주인공의 친구인 ‘설명충’ 등의 캐릭터들이 이 같은 기술을 옆에서 설명해주는 연출도 나쁘지 않다.

웹툰 ‘지옥급식’은 ‘2020 네이버웹툰&웹소설 지상최대공모전’ 웹툰 부문 1기 수상작이다. 수상작 발표 이후 둘기마요 작가 블로그에 공모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지옥급식 준비하는 만화’가 공개돼 많은 웹툰 팬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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