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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10년 만의 신곡, 임영웅이 부르면 금방 히트할 걸요"

김현식 기자I 2024.03.27 12:12:20

'포크 1세대 가수' 서유석
신곡 3곡 내고 활동 기지개
뇌경색으로 늦어진 컴백
활발한 공연 활동 등 예고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신곡을 냅니다.”

약 10년 만에 신곡 활동에 나서는 ‘포크 1세대’ 가수 서유석(79)의 말이다.

서유석은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내 공연장 바스락홀에서 언론 시연회를 열고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Why),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 ‘생각’ 등 신곡 3곡을 밴드 연주에 맞춰 라이브로 들려줬다.

신곡 중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는 ‘증오와 갈등의 마음을 접고 서로 따뜻한 가슴으로 품어 안아 보자’는 당부의 마음을 노래한 곡이다. 음악 활동을 병행하는 윤항기 목사가 작사, 작곡을 맡아 서유석에게 곡을 선물했다.

서유석은 가사를 읽으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 북한의 무력도발 등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안하지 않은 날이 없지 않은 세상이지 않나. 지구촌이 웃을 날이 왔으면 하는 마음을 노래해봤다”고 밝혔다. 어떤 방식으로 젊은 세대에게 신곡을 알릴 계획이냐는 물음에는 “아마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를 임영웅이 불렀으면 금방 공전의 히트를 할 것”이라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서유석은 “팔순이 다 된 제가 불러서 더 늦게 빛을 보게 될는지 모르겠다”며 “이번 노래의 담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신곡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단다’는 서유석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이다. 직설적인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 세월의 깊이감의 느껴지는 서유석의 목소리가 어우러졌다.

서유석은 “스스로 각성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쓴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음반 업자들이 허락 없이 곡을 판매해 다른 가수들이 부른 적이 있는데, 제가 직접 발표한 적은 없다. 해당 건으로 민사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신곡 중 마지막으로 들려준 ‘생각’은 1980년대에 발표한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서유석은 “삶의 좌표를 잃었을 때 만들어놓고 활동은 제대로 못했던 곡”이라면서 “세상이 차분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다시 만들어봤다”고 말했다.

서유석은 해방 직전인 1945년 1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혼란기를 지나 개발 시대에 접어든 1960년대 후반부터 음악 활동을 했다. MBC ‘푸른 신호등’, TBS ‘출발 서울대행진’ 등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대중과 만났다.

서유석은 이날 대표곡인 ‘가는 세월’까지 라이브로 들려주며 팔순에 임박한 가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뇌경색을 앓느라 활동을 못했다”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신곡을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 상태에 대해선 “아직도 손가락 마디가 다 펴지진 않는다. 다행히 기타 연주를 할 정도는 된다”고 알렸다.

아울러 그는 “대중 가수들이 예쁜 사랑 노래만 부르는 건 아니다. 사회성 있는 가사를 표현하기도 한다”면서 “그 맥을 이어 음악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신곡 3곡 중 ‘그들이 왜 울어야 하나’와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는 이미 일부 음악플랫폼에 게재돼 있다. 이에 대해 서유석은 “음반 업자들에 저의 허락을 받지 않고 등록한 것”이라면서 “현재 민사 소송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가을쯤부터 내년 봄까지 이어질 투어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그때쯤에 맞춰 신곡들을 정식 음원으로 발매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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