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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에 있음에도 펠로시 의장과 면담 대신 전화 통화를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한 뒤, “국제 관련 사고가 있을 때, 외빈이 올 때, 정상회담이 있을 때, 혹은 외신 기자가 질문을 할 때, 윤 대통령과 그의 팀은 항상 공을 흘린다(fumble the ball, 실수를 한다)”고 지적했다.
데이비스는 “윤 대통령과 다른 이들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 한국에는 좋지 않은 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데이비스의 이같은 지적은 이번 펠로시 방한 이전에도 나온 한국 외교 현장에서의 이런저런 해프닝들, 실수들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신기자가 질문을 할 때”라는 표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대통령실이 외신 기자들에게 질문 수를 제한하고, “미국 기자는 미국 대통령에게만 질문해달라”며 황당한 요청을 했던 것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펠로시 의장의 이번 동아시아 5개국 순방은 지역 안보와 관련한 미국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가 커 해외에서도 상당히 주목해왔다. 특히 펠로시가 중국과 분쟁을 겪고 있는 대만을 방문하면서 노골적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태도를 취해 중국 대응에도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군사동맹 국가인 한국 대통령이 20년만에 방문한 미 서열 3위 하원의장과 의례적으로라도 면담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외신들은 한국 정부가 취한 정치적 제스처의 의미를 찾으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
FT는 “미 하원의장의 논쟁적인 대만 방문 후 서울이 베이징을 달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썼고, 블룸버그 역시 “윤 대통령은 순방 중 유일하게 펠로시를 만나지 않은 지도자”라고 지적했다. FT는 “펠로시의 한국 도착 시간 윤 대통령은 극장을 방문해 배우들과 저녁 식사를 했다”며 한국 정부의 이례적인 무관심을 부각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