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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때려 때려!" 중학생 집단폭행…학부모는 "과장됐다"

권혜미 기자I 2022.05.04 07:33:38

경찰, 가해 학생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경기 부천에서 중학생들이 고등학생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가해 학생들은 40km 넘는 거리의 중학교에서 ‘원정’까지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3일 KBS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부천역 인근에서 중학생 A군 등 2명이 고등학생 한 명을 폭행한 일이 벌어졌다.

10대 7명이 상가 옆 인적 드문 곳으로 몰려갔고, 이들은 쓰러져있는 한 학생의 몸을 짓누르며 주먹을 휘둘렀다.

폭행이 일어난 번화가 건물 사이의 화단은 인적이 드문 CCTV 사각지대였다.

(사진=KBS 뉴스 방송화면 캡처)
가해 학생의 폭행은 10분간 이어졌지만 주변에 있던 학생들은 말리지 않고 오히려 영상을 찍으며 “때려 때려, 계속 때려”라며 웃기까지 했다.

사건의 발단은 약 40km 떨어져 있는 인천 영종도의 한 중학교에서 벌어진 학교폭력 논란에서 비롯됐다.

이 중학교에 다니는 B군은 평소 A군 등에게 욕설과 위협을 당해왔고, 지난해 말 다른 학교폭력 사건에 탄원서를 써준 뒤 강도가 더욱 심해졌다고 전해졌다.

B군은 피해 사실을 여러 차례 알렸지만 학교 측은 조치가 없었고, 결국 B군은 아는 고등학생 형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사진=KBS 뉴스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그 형이 오히려 A군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고, B군은 “아직 성인도 아니고 그 형들한테 제가 도움을 청했다는 게 이 현실이 너무 답답했다”며 심경을 드러냈다.

하지만 가해 학생의 학부모는 B군의 말이 과장됐다면서 “운동하느라고 계속 두 시에는 나왔다. 누구를 만날 시간도 없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물증이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던 학교는 지난달 21일, 뒤늦게 B 군의 7번째 신고를 학교폭력 사건으로 접수했다.

경찰은 A군 등을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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