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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용 패스트볼, 알고도 못치는 이유[데이터야구 베이스볼QUBE]

이석무 기자I 2021.10.06 12:03:16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막바지로 접어든 2021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롯데자이언츠 우완 투수 최준용(20)이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최준용은 이번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36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며 롯데 불펜의 확실한 셋업맨으로 자리잡았다.

최준용은 프로 2년 차다. 하지만 데뷔 첫해인 지난해 신인상 규정 이닝인 30이닝에 못미치는 29⅔이닝을 소화했다. 때문에 올해도 신인상 자격을 유지했다.

시즌 중반까지는 KIA타이거즈 특급 신인 이의리가 신인상을 맡아놓은 듯했다. 하지만 이의리가 발목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후반기 들어 최준용이 분전하면서 경쟁은 안갯속으로 빠졌다.

최준용은 현재 17홀드를 기록 중이다. 역대 신인상을 받은 불펜 투수 가운데 최다 홀드 기록은 2007년 두산베어스 임태훈이 기록한 20홀드였다. 롯데는 6일 기준 19경기를 남겨둔 상태다. 최준용이 홀드 4개만 더하면 임태훈을 뛰어넘게 된다.

최준용의 후반기 활약은 인상적이다. 전반기는 14경기에 나와 2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4.15로 평범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22경기 등판, 1승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0.81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후반기 22⅓이닝을 던져 자책점을 단 3점만 허용했고 삼진은 19개나 잡았다. 8월 11일 NC다이노스전 ⅔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21경기 연속 비자책(1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준용을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막강한 구위 때문이다. 최준용의 투구 패턴은 단순하다. 140km대 후반의 묵직한 패스트볼로 타자를 압도한다.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에 따르면 올 시즌 최준용의 패스트볼 비율은 무려 72%에 이른다. 간간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지지만 기본적으로 공 10개를 던지면 7~8개가 패스트볼이다. 타자들도 최준용과 상대할 때는 패스트볼을 집중적으로 노린다.

사실 최준용의 패스트볼은 구속만 놓고 보면 압도적이라고 하기 어렵다. 올 시즌 최준용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6.1km다. 올 시즌 KBO리그 우완 오버스로 투수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인 144.3km를 약간 웃돈다.

KBO리그에서 강속구를 대표하는 투수인 LG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3.2km다. 리그 최고의 클로저로 인정받는 키움히어로즈 조상우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148.8km에 이른다. 최준용의 구속은 고우석이나 조상우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그럼에도 최준용이 패스트볼로 타자를 압도하는 이유는 구속 이상의 위력 때문이다. 올 시즌 최준용의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는 2560rpm이다. 이는 조상우(2470rpm), 고우석(2436rpm)을 훨씬 능가한다. 타자 입장에선 회전수가 높은 패스트볼은 더 묵직하게 느껴진다. 참고로 KBO리그 우완 오버스로 투수의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는 2240rpm이다.

더 주목할 부분은 익스텐션이다. 익스텐션은 투구판에서 공을 릴리스 하는 지점까지 거리다. 익스텐션이 길면 투수가 공을 던지는 거리는 더 짧아진다. 타자 입장에선 같은 구속이라고 해도 더 빠르고 위력적으로 느껴진다.

최준용의 올 시즌 평균 익스텐션은 197cm에 이른다. KBO리그 우완 오버스로 투수 평균인 175cm보다 22cm나 길다. 조상우(188cm), 고우석(163cm)보다도 앞선다. 최준용의 신장(185cm)이 조상우(186cm), 고우석(182cm)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월등한 익스텐션은 분명 그만의 뚜렷한 강점이다.

2001년생인 최준용은 아직 피지컬이 100% 완성됐다고 보기 어렵다. 지금보다 체중과 근육이 붙으면 구속은 더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 회전수, 익스텐션 등 투수가 갖춰야 할 좋은 조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최준용의 미래는 밝다. 향후 한국 야구를 대표할 우완 에이스로 성장도 기대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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