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경영자' 잭 웰치 전 GE회장 별세(종합)

이준기 기자I 2020.03.03 01:40:33

'GE 역대 최연소' 만 45세 CEO…1700여개 M&A 주도
회장 재임 20년…시가총액, 120억달러→4100억달러
美 구조조정 열풍의 선봉…'중성자탄 잭' 별명도
트럼프 "내 친구이자 후원자…결코 잊히지 않을 것"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세기의 경영자’ ‘경영의 귀재’ 등으로 불렸던 잭 웰치(사진) 전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별세했다. 향년 84세.

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방송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웰치 전 회장의 부인은 이날 웰치 전 회장의 별세 소식을 발표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자로 평가받았던 웰치 전 회장이 전날(1일) 자택에서 부인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부전증으로 사망했다”고 썼다.

1960년에 화학 엔지니어로 GE에 입사한 웰치 전 회장은 1972년 부사장, 1979년 부회장을 거쳐 1981년 GE 역사상 최연소였던 만 45세의 나이에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2001년 9월 45세의 제프리 이멜트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고 퇴임할 때까지 20년간 무려 1700여건에 달하는 인수합병(M&) 등을 통해 GE의 시장 가치(시가총액)를 120억달러에서 4100억달러로 키웠다. 회장 취임 당시 279억달러 머물렀던 연 매출도 산업재 중심에서 금융업·항공산업·운송·정보기술 등으로 다각화하면서 1000억달러에 달했다.

1999년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그를 ‘20세기 최고의 경영자’로 선정했을 정도였다. 2001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인’ 3인 중 한 명으로 그의 이름을 올렸다.

웰치 전 회장은 1980~1990년대 미국의 구조조정 열풍의 정점에 서 있던 인물이기도 하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대규모 해고를 추진해 건물 손상 없이 인명을 살상하는 ‘중성자탄’에 빗대, ‘중성자탄 잭’으로 불리기도 했다.

실제 웰치 전 회장은 저서에서 “회장 취임 5년 만에 GE 인력을 41만1000명에서 29만9000명으로 줄였다”고 회고한 바 있다.

193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피바디에서 아일랜드계 철도기관사 부친의 아들로 태어난 웰치 전 회장은 매사추세츠 에머스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일리노이대에서 화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그의 자서전(Jack: Straight from the Gut)은 한국에서 ‘잭 웰치-끝없는 도전과 용기’로 번역 출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중성자탄 잭’ 같은 기업 지도자는 없었다”며 “그는 나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멋진 거래를 이뤘다”며 “그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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