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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 와일더와 재대결서 TKO승...최강 헤비급 복서 등극

이석무 기자I 2020.02.23 15:11:06
디온테이 와일더와의 프로복싱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승리한 타이슨 퓨리가 챔피언 벨트를 어깨에 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타이슨 퓨리가 WBC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디온테이 와일더를 쓰러뜨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 세계 복싱 팬들이 기대했던 헤비급 슈퍼 빅매치에서 타이슨 퓨리(32·영국)가 디온테이 와일더(35·미국)를 무너뜨리고 진정한 최강자로 우뚝 섰다.

퓨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복싱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와일더를 7라운드 1분 39초 만에 TKO로 눌렀다.

전 헤비급 통합 챔피언인 퓨리는 이날 WBC 챔피언까지 벨트를 허리에 감으면서 다시 한번 헤비급 최강자임을 인정았다. 그동안 퓨리는 공식적인 챔피언 벨트는 없었지만 실질적인 챔피언이라는 뜻의 ‘리니얼 챔피언’으로 불렸다.

이날 승리로 퓨리는 통산 전적 31전 30승(21KO) 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유일한 무승부는 2018년 12월 와일더와의 첫 맞대결에서 기록한 것이었다.

반면 14개월 전 퓨리와 치열한 혈투를 벌인 끝에 무승부를 일궈냈던 와일더는 이날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힘과 기술에서 모두 퓨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생애 첫 패배를 당했다. 통산 전적은 44전 42승(41KO) 1무 1패가 됐다.

무패 복서 간의 대결인데다 1차전에서 엄청난 명승부를 벌였기에 이 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복싱 매체들은 퓨리 대 와일더의 2차전을 18년 전 레녹스 루이스와 마이크 타이슨의 격돌에 비견하기도 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두 선수는 이 경기 대전료로 최소 2500만달러(약 300억원)를 보장받았다. 여기에 유료채널 보너스 등 각종 부수입을 합치면 적어도 3000만달러(약 362억원) 이상 벌어들일 전망이다.

엄청난 체격에 뛰어난 기본기를 갖춘 퓨리와 다소 투박하지만 대단한 펀치력을 갖춘 와일더의 재대결은 이번에도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초반부터 퓨리가 와일더를 압도했다.

퓨리는 신장 206cm, 리치 216cm의 엄청난 하드웨어를 활용해 1라운드부터 와일더를 압박했다. 와일더도 신장 201cm, 리치 211cm의 거구지만 퓨리를 상대로는 체격 조건의 이점을 전혀 살릴 수 없었다.

퓨리는 3라운드 들어 강력한 라이트 펀치를 적중시켜 와일더에게 첫 번째 다운을 빼앗았다. 이어 4라운드에서도 유리한 경기를 이어갔다.

퓨리의 묵직한 펀치를 몇 차례 허용한 와일더는 기가 꺾였다. 계속 뒤로 물러서면서 피하기에 급급했다. 퓨리는 5라운드에서도 스트레이트 연타를 몸통에 적중시켜 와일더를 또다시 쓰러뜨렸다.

와일더는 간신히 일어나 계속 싸웠지만 끝내 7라운드 고비를 넘지 못했다. 퓨리는 와일더를 코너에 몰아넣고 강펀치를 퍼부었다. 와일더가 전혀 반격을 하지 못하고 펀치를 계속 허용하자 레퍼리는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퓨리는 2015년 11월 당시 무적 챔피언이었던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우크라이나)를 꺾어 복싱계를 발칵 뒤집었다. 하지만 2016년 도핑테스트에서 코카인 성분이 검출되면서 챔피언 왕좌에서 불명예스럽게 내려와야 했다.

이후 2년 6개월 동안 링을 떠났다가 복귀한 퓨리는 와일더와의 1차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한데 이어 이날 재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최강자에 우뚝 섰다.

퓨리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전에는 하루에 다이어트 콜라를 20~30개씩 마셨는데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콜라를 끊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프로레슬링 WWE에 등장해 프로레슬링 경기를 치르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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