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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서머린TPC(파71·7255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총상금 620만 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 이글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의 성적을 낸 마틴은 2위 케빈 스트릴먼(미국)을 2타 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108만 달러(약 11억4000만원)를 품에 안은 마틴은 배상문(28·캘러웨이)과 함께 2014-2015시즌 상금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마틴에게 이번 우승은 골프 인생에서 처음 맛보는 감격이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 뛰어든 마틴은 이번 대회 전까지 55개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우승은 커녕 2위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세 차례 3위에 오른 것이 그나마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지난해 두 번 우승한 것이 우승 경력의 전부다.
그렇지만 이번 우승으로 지난 3년간 이루지 못한 한을 풀면서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3라운드까지 2위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지킨 마틴은 마지막 날 스트릴먼에게 역전을 허용해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스트릴먼은 3라운드까지 마틴에 5타나 뒤졌지만 마지막날 버디 6개를 잡으며 무섭게 타수를 줄였다.
위기에서 마틴의 저력이 나왔다. 15번홀까지 스트릴먼에게 1타 뒤졌던 마틴은 16번홀(파5)에서 약 15m 거리의 이글퍼팅을 성공시키며 다시 1타 차 선두로 올라섰다.
기회를 잡은 마틴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스트릴먼이 파에 그친 사이 6m짜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첫 우승을 완성했다.
한편, 한국(계) 선수들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재미동포 존 허는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28위, 김민휘(22·신한금융그룹)는 7언더파 277타, 공동 49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