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고금리·중동 리스크 몰라요"…화장품주, 실적 '훨훨'

양지윤 기자I 2023.10.18 06:00:00

코스메카 주가, 약세장에서 36% 상승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 3분기 호실적 예고
기관 큰손 국민연금도 관련주 차곡차곡
중소형 화장품 선전 덕…4분기도 호조세 기대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관련주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최근 증시에 대응할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글로벌 경기 상황이 악화하며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ODM 업체들은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ODM 기업의 해외 사업 고성장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241710) 주가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36.5% 치솟았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161890)코스맥스(192820)는 각각 8.9%, 7.1%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2.1%)을 크게 앞질렀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국내 증시가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화장품 ODM 관련 기업 주가는 눈에 띄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가가 3분기 상장사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ODM 기업은 실적이 가파르게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코스메카코리아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89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00억원에서 416억원, 코스맥스는 352억원에서 353억원으로 상향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코스메카코리아가 컨센서스를 이전 전망을 훌쩍 웃도는 120억원의 흑자로 추정하고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도 코스맥스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시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두 회사는 화장품 인디(소규모) 브랜드가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면서 실적 개선에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콜마도 국내 법인이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화장품 용기 생산 자회사 연우의 흑자전환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ODM 기업의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지자 국내 기관투자가 중 큰손으로 꼽히는 국민연금공단도 이들의 비중을 늘리며 주목을 끌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민연금의 코스메카코리아 지분율은 9.59%로 기존보다 3.42%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콜마도 기존 11.64%에서 12.66%로 지분율이 올라갔다. 코스맥스 지분율은 기존 13.95%에서 12.61%로 1.34%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ODM 기업들의 호실적이 단기에 그치지는 않으리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들 기업의 4분기 실적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등 해외 매출이 크게 늘고 있어 낙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증가로 중저가 화장품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는 ODM 업체들의 국내법인 호실적으로 이어져 실적 컨센서스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