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고백자의 우울증' 전두환 손자[주간인물]

전재욱 기자I 2023.03.18 09:00:00

전두환 차남 재용씨의 아들 우환씨 비자금 폭로
"일가 검은돈 소유" 주장에..우울증 치료전력 도마
여론 들끓는 중에 미국경찰에 체포된 듯..마약 복용 의심

한 주간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며 주목받은 인물과 그 배경을 재조명해봅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전두환 일가가 가진 비자금에 대한 폭로가 가족 구성원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 씨가 당사자입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우원 씨는 지난 13일부터 소셜미디어와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주장을 폈습니다. 우원 씨의 부친은 전두환의 차남 전재용 씨입니다.

전우원 씨(사진=인스타그램)
우원씨는 “가족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동영상을 찍게 됐다”며 일반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신분을 입증하고자 운전면허증과 등본, 전두환과 찍은 사진, 이순자 여사 사진 등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일가가 막대한 부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전두환의 미납 추징금은 922억원입니다. 구체적으로 “아버지와 새어머니(박상아 씨)는 출처 모를 검은돈을 사용해 삶을 영위하고 있다”며 “미국에 와서 숨겨져 있는 비자금을 사용해 겉으로는 선한 척하고 뒤에 가서는 악마의 짓을 못하도록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자신은 비엘에셋과 웨어밸리라는 회사의 지분을 증여받았다고 했습니다.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출처라고 의심받은 기업이라는 의혹이 일었지만 가족이 인정한 것입니다.

전두환의 장남 재국 씨에 대해서는 “바지사장을 내세워 운영하는 회사만 제가 아는 게 몇백억 원 규모”라면서 시공사, 허브빌리지, 나스미디어 등을 언급했습니다. 삼남 재만 씨에 대해서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와이너리는 천문학적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원 씨는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며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닌 범죄자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부친 재용씨에 대해 “현재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현재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원 씨는 자신이 마약과 성범죄에 손을 댔고,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실을 밝혔습니다. 그는 “가족이 저의 정신과 치료 기록을 이용하면서 ‘미친X’ 프레임을 씌울 것”이라며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나와 지금 몇 달간 일을 잘했다”고 했습니다.

이를 두고 재용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이 정신 질환과 마약 탓에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아들을 잘 돌보지 못한 제 잘못이고, 피해를 보게 된 지인에게 죄송해 부득이하게 사정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가족의 불법행위 의혹 부분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당황스럽다”고 했습니다.

우원 씨는 지난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을 먹었습니다. 환각과 몸을 떠는 듯한 증상을 보였습니다. 방송은 현지 경찰로 추정되는 외부인이 개입해 우원 씨를 끌어내면서 막을 내렸습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